인구 감소 및 고령화, 좁은 국토와 활성화된 이커머스 시장 등은 한국이 물류자동화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요소다. 국내 기업들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기업들이 이미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 본사를 둔 물류 자동화 기업 엑소텍은 유럽의 감성과 함께 기술력과 신뢰성,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등을 무기로 삼고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에, 17일 파주에서 데모센터 개소식을 가진 엑소텍코리아의 오지석 영업부사장을 만나 엑소텍코리아가 바라보고 있는 국내 물류시장의 현황과 향후 시장 공략 방안을 들어봤다.

오지석 부사장은 자동화의 본질을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로봇이 대신하는 것”이라 정의하며, “로봇의 신뢰성이 자동화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엑소텍은 3D 셔틀 기반의 ‘2세대 스카이팟(Skypod)’ 시스템을 앞세워 유럽과 일본 등에서 다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2024년부터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개소식에서 선을 보인 2세대 스카이팟은 최대 높이 14미터에 달하는 랙 위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수십 대의 셔틀이 자동으로 박스를 운반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자동창고시스템과 달리 로봇이 스스로 선반을 오가며 병목현상을 줄이고 유지보수도 용이하다.
오 부사장은 “고장 시에도 전체 라인을 멈추지 않고 해당 셔틀만 분리해 빠르게 교체할 수 있다”며 시스템 신뢰성을 강조했다.
특히 2세대 스카이팟은 무게와 크기를 줄이고, 속도와 피킹 효율을 크게 향상시킨 점이 눈에 띈다. 기존 2륜 구동에서 4륜 구동으로 바뀌면서 복잡한 작업 환경에서도 더욱 정밀하고 빠른 작업이 가능해졌다. 내부에 저울 기능을 내장해 출하 정확도도 높인 점이 고객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오 부사장은 “2세대 모델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트렌디하게 담아냈다”며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와 산업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진출 초반, 이커머스와 의류 분야 집중 공략

엑소텍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우선 이커머스와 의류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오 부사장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매우 높아 자동화 수요가 많다”며 “특히 의류 물류는 자동화 적용이 까다로운 분야지만 오히려 저희 기술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3PL(물류대행)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도 확장을 모색 중이다.
한편, 가격 경쟁이 치열한 중국산 로봇과의 차별화 전략도 밝혔다. “중국산 제품도 훌륭하지만, 신뢰성과 내구성 면에서 차이가 있다. 고장률이 낮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게 엑소텍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했다. 또한, “성능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고객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모가 작더라도 자동화 효과를 체감하며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말한 오 부사장은. “장기적으로는 병원, 제약, 출판물 물류 등 아직 해외에서 덜 활성화된 분야로도 진출해 한국에서 레퍼런스를 만들고 글로벌 확장까지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