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I가 미래산업의 대세로 빠르게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실질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데 필요한 전력 생산과 송전의 경우 아직까지 필요한 양 만큼의 수급이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AI 데이터센터 구축전략 세미나’의 발제자로 나선 건국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박종배 교수는 ‘AI 및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전력수급’ 이라는 주제로 데이터센터 운용에 필요한 전력수급 방안에 대해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 12위 수준의 경제 규모를 갖고 있으며 그동안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공급을 통해 산업 육성과 경제 성장을 이뤄왔다”며 “이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량이 큰 제조업이 중심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AI기술의 도입은 데이터센터 설비 중 가속서버부문의 확정을 주도하며, 전력소비는 연평균 약 3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의 AI와 관련된 전력 수요 증가치를 제시한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2038년에 최대 129.3GW에 달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첨단반도체, 전기화 등이 미래 전력수요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이 자리에서 “AI산업과 미래 첨단산업은 전력인프라 확보가 핵심”이라며 “올해 5월 발표된 제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따르면 AI데이터센터, 첨단산업 등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전원의 계통연계를 위한 대규모 보강계획을 수립했다”고 언급했다.
제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의하면 수도권은 데이터센터와 국가 첨단산업 등 전력공급 인프라 확충을 중점적으로 시행하며, 영남권은 영남과 수도권 융통 선로 보강 및 기존 선로 용량의 증대를, 호남권은 전력설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호남-수도권 HVDC의 재구성을 각각 추진한다.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안정적 공급과 경제적 전력공급, 무탄소 전원확보 등을 당면과제로 안고 있다”고 말한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난 60년간 중앙집중식 전력산업 구조 하에서 안정적, 경제적 전력공급을 이어왔으며 이제는 중장기적인 수급 안정과 효율적 지역 분산, 유연성 기반의 가격경쟁으로 시장이 개편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