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수력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가 23일부터 국내 처음으로 수소 충전소에 공급된다.
환경부가 22일 브리핑실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한국수소환경협회 등과 함께 23일 성남정수장에서 그린수소 출하 기념행사를 열고, 그린수소 공급을 시작한다.
그린수소는 재생애너지 전력을 이용해 순수한 물을 수전해(전기분해) 방식으로 생산한 수소다.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지만, 생산비용이 높다는 한계가 있다.
성남정수장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2050년 탄소중립’ 계획 실현을 위한 수소차 보급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구축한 시설이다. 2022년부터 총 44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환경부는 이 시설에서 하루 최대 188kg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승용차 약 4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올해 9월까지는 운송차량을 이용해 성남시에 소재한 수소충전소에 그린수소를 공급하며, 10월 부터는 성남정수장 인근에 설치되는 이동형 수소 충전소에 배관을 통해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수력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밀양시, 충주시와 협력해 밀양댐과 충주댐에도 구축하고 있다. 두 시설이 완공되는 2028년부터는 수소승용차 약 214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그린수소 1천69kg이 매일 생산될 전망이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환경부 류필무 대기미래전략과장은 “그린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첫 번째 사례”라며 “기후위기 시대의 청정에너지인 그린수소를 생산 실증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활용단계로 전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향후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지역에서 필요한 수소를, 지역에서 생산하는 ‘지역 자립형 수소 생산체계’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차량용 수소의 안정적 공급과 공급가격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충전 편의성도 개선할 것”이라며 “환경부는 수소차 보급 확대와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