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5단계 기술까지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의 양승주 사무관은 22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디지털 트윈과 메타버스 그리고 미래 도시 세미나’의 연사로 나서, ‘디지털 트윈 관련 정부 정책 현황 및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디지털 트윈을 두고 “현실 세계의 물리 환경을 가상환경에 구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예측·최적화해 현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21년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발표한 ‘디지털 트윈 기술 로드맵’을 근거로, 디지털 트윈 기술 단계를 복제(1단계), 관제(2단계), 모의(3단계), 연합(4단계), 자율·지능(5단계) 순으로 구분했다.
‘자율·지능’ 단계는 디지털 트윈의 최종 단계로, 개별·복합 디지털 트윈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해 자율적으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하면서 물리 대상을 최적화한다.
양 사무관은 “디지털 트윈은 여러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보니, 많은 부처에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과기정통부는 3단계 이상의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실증하는 한편, 4·5 단계 이상 수준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2021년 활용기반 구축과 기술 확보 및 시장 창출을 목표로 상호운용성을 위한 제도를 정비하고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해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현재는 ▲산업생태계 혁신 ▲국민 편익서비스 발굴 ▲핵심 고단계 기술 개발을 통한 글로벌 선도기술 확보로 디지털트윈 정책의 목표를 확장했다.
양승주 사무관은 “디지털 트윈 기술 개발 사업 초기, 도메인별로 따로 추진되면서 주제별로 중복 되거나 상호운용이 어렵게 개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4단계 기술 개발을 지원하면서,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표준을 함께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디지털 트윈이 활용될 수 있는 다채로운 분야의 서비스를 최대한 발굴하고, 5단계 기술 개발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 사무관은 과기정통부가 가상융합(메타버스) 산업의 진흥을 위해서도 법·제도적인 지원과 생태계 구축 및 저변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도 언급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시티버스표준화포럼’의 창립 기념 세미나로 마련됐다.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후원했다.
시티버스(Citiverse)는 스마트시티(Smart City)와 메타버스(Metaverse)를 결합한 차세대 도시 플랫폼이다. 현실도시를 가상화하고, 물리 도시와의 실시간 상호연결 및 동기화를 통해 고도화된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ICT 융복합 기술을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을 실제 기술과 정책으로 구현하기 위해선 디지털트윈,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등 여러 기술 간의 상호운용성과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기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정부의 도시정책 전문가, 기업의 서비스 전문가가 참여하는 표준화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22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는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창립총회를 열고, 민간 주도의 시티버스표준화포럼의 정식 출범을 선언했다. 과기정통부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TTA)가 주관하는 ‘ICT 표준화포럼 지원 사업’을 통해 포럼의 창립과 운영을 지원했다.
포럼의 의장으로 선임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김형준 연구위원은 세미나 개회사에서 “시티버스라는 용어가 아직 낯설고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도시환경과 삶의 방식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람 중심의 도시, 지속가능한 생태계, 상호연결을 위한 표준화 등 미래 도시의 모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산·학·연·관이 함께 소통하면서 시티버스라는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