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장비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머물렀던 디지털 기술은 공간의 상황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나 반응을 제공하는 공간지능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 코엑스(COEX)에서 5일 개막해 8일까지 열리는 ‘2026 코리아빌드위크(KOREA BUILD WEEK)’에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일상생활의 편의성 향상 및 산업 현장의 안전망 구축에 초점을 맞춘 솔루션이 등장했다.
사람 재실 감지해 자동으로 조명·냉난방 제어하는 ‘AI 스위치’
전자식·네트워크 스위치 전문기업 ㈜다산지앤지는 재실감지 센서 기반의 ‘홈AI 스위치’를 선보였다.
제품은 세대 내 단독 서버 역할을 하는 7인치 크기의 ‘생활정보기’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On-Device) 형태다. 현관의 생활정보기와 주방·침실·거실 등의 스위치가 연결돼 공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스위치에 내장된 재실감지 센서가 공간의 실시간 재실 여부를 감지하고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학습한다. 일정 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자동으로 조명을 끄고, 취침 상태를 파악해 적정 온도와 조명을 조절한다.
다산지앤지 관계자는 “음성인식을 통해 조명·전기·난방 등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라며 “사용자의 외출 시간대를 파악해 1시간 전에 미리 난방 가동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15~20%의 난방비 절약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책과제로 개발했던 1세대 제품은 클라우드 기반이었으나, 최근 보안이 강조됨에 따라 축적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디바이스 형태의 2세대 제품을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검침 데이터로 누수·이상 징후 조기 포착
㈜토이코스(TOICOS)는 아파트의 수도·전기·가스·온수·난방 데이터를 바탕으로 누수와 계량기 이상, 빈집 여부 등을 시각화·정량화하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지능형 홈 네트워크가 적용된 아파트 단지에서 1시간 단위로 수집되는 원격 검침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뿐 아니라, 데이터를 분석해 누수 및 이상 여부를 AI로 진단해 낸다.
엄준식 대표는 “기존 방식은 고지서를 두 번 이상 받아봐야 사용량을 비교하고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최소 2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라며 “솔루션은 3일 치 데이터만 있으면 이상 징후를 파악할 수 있어 최대한 빠르게 누수 피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침 5종의 데이터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1시간 단위로 저장되지만, 관리비 고지서 작성 시에만 활용되고 있었다”라며 “이 데이터를 시각화·정량화해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지별 탄소 배출량도 정량화해 관리할 수 있어 탄소배출권 확보를 비롯한 친환경 단지 운영 기반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엄 대표는 “공공기관 서비스로 시작해 민간 아파트 단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라며 “검침 빅데이터는 어느 나라든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 현지화를 거쳐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실시간 위치 추적으로 비상시 잔류 인원 파악
산업 현장의 안전을 위한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반의 실시간 위치 관제 솔루션도 출품됐다.
위치측위·병원 실시간 모니터링 솔루션 전문기업 피플앤드테크놀러지(People&Technology)는 산업 현장을 대상으로 ‘실시간 위치 기반 잔류자 안전확인 시스템’을 개발했다.
화재와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BLE 전자 태그 신호로 건물·시설 내부의 직원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동시에 모바일 메시지를 발송해 응답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잔류자를 특정하고 신속한 대피 및 구조를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피플앤드테크놀러지 관계자는 “기존 출입관제시스템은 비상시 전면 개방이 원칙이라 잔류자 파악이 어렵다”라며 “태그를 부착한 전자명찰로 각 직원의 위치를 파악하고, 미소지 인원에 대응해 메시지로 대피 여부를 확인하는 이중 구조로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 중 개개인의 위치를 추적하는 감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평상시에는 신원을 노출하지 않다가 비상시에만 잔류자를 식별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