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구리 가격이 중국의 계절적 수요 회복 기대와 투기적 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미국 구리 선물의 프리미엄이 확대되면서 COMEX로의 물량 이동 가능성이 다시 커진 가운데 LME 가용 재고는 추가로 감소했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대화 가능성에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했다.
월요일 구리 시장에서는 중국의 계절적 수요 회복 기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총괄은 미국 백악관의 정련구리 관세 결정이 지연되면서 펀드들이 한때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 선물의 순매수 포지션을 일부 축소했지만 이후 투기적 매수가 다시 유입되며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런던 시장 간 가격 차이도 다시 벌어지고 있다.
LME 대비 미국 구리 선물의 프리미엄이 확대되면서 미국으로 실물 구리를 옮기는 차익거래 유인이 다시 커졌다. COMEX 창고에는 현재 주요 거래소 구리 재고의 69%가 집중돼 있으며, 가격 차이가 충분히 확대될 경우 미국으로 향하는 신규 물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계절적 수요도 시장의 관심사다.
9월 25일과 10월 1~7일로 예정된 중국의 연휴를 앞두고 제조업체와 수요업체의 재고 확충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무역정책의 향방을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구리 수입 수요를 가늠하는 양산 프리미엄은 월요일 톤당 119달러로 소폭 낮아졌다. 다만 지난주에는 124달러로 마감해 약 4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만큼 중국의 수입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LME에서는 가용 재고 감소가 이어졌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9,600톤 규모의 신규 출고 요청이 발생하면서 LME 가용 구리 재고는 13만3,725톤으로 줄었다. 미국으로의 물량 이동 가능성이 다시 커지는 상황에서 LME 가용 재고까지 감소하면서 미국 외 지역의 공급 여건이 재차 빠듯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리 시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 수요라는 두 변수가 맞물리는 양상이다. 백악관의 정련구리 관세 결정이 지연되면서 미국향 물량 이동을 이끌었던 동력이 약화됐지만, COMEX 프리미엄이 다시 확대될 경우 차익거래가 재개되면서 지역별 재고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했다.
주말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 무력 충돌이 이어졌지만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대화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는 데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중동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에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던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떨어지면서 고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의 투자 부담도 완화됐다.
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긴장이 단기적으로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정상화 방향의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10월 초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타협 가능성을 확인할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리 시장에서는 중국의 연휴 전 재고 확충이 실제 실물 매수로 이어지는지와 COMEX-LME 간 가격 차이가 다시 미국향 물량 이동을 촉진할지가 단기 가격을 좌우할 전망이다. 여기에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미국의 정련구리 관세 결정까지 맞물리면서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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