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4년 만에 50% 아래로 떨어졌다. 졸업하고 1년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 비중이 증가했고, 청년층 고용률도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아, 청년 고용 전반에 구조적인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인구는 797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 명 감소했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는 301만8천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6만4천명 감소했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9.5%로 15세 이상 인구 전체의 경제활동참가율(65.6%)에 비해 크게 낮았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던 지난 2020년 47.0%, 2021년 49.0%를 기록했다가 2022년 51.5%까지 상승했다. 이후 2023년 50.5%, 2024년 50.3%로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다 올해 40%대로 떨어졌다.
청년층 취업자와 실업자도 모두 감소했다.
취업자는 368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명 감소했고, 고용률도 46.2%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21년(44.4%)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실업자는 1만4천명 감소한 26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6.6%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송준행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도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경제 활동의 일부로 본다"라며 "청년층에서 경제활동참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의 사람들의 늘어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청년층 대학 졸업자는 268만1천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7만1천명 줄었다.
대학 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4.4개월로 전년보다 0.6개월 늘었다.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5년 0.5개월, 3년제 이하 대졸자는 2년 11.6개월로 파악됐다.
최종학교 졸업 후 현재 미취업자인 사람의 미취업 기간은 6개월 미만이 37.7%, 6개월~1년은 15.7%, 1~2년은 19.7%, 2~8년은 8.0%였다. 미취업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된 경우가 18.9%였다.
미취업 청년의 주요 활동은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가 40.5%로 가장 많았고, 구직 활동은 8.8%, 진학 준비는 10.7%를 차지했다. '그냥 시간 보냄'이라 답한 청년은 25.1%에 달했다.
송 과장은 "청년 고용률은 1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라며 "최근 제조업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아 청년층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도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풀이했다.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11.3개월,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4개월로 전년보다 각각 0.2개월, 0.8개월 감소했다. 주요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16.4%), 광제조업(13.1%), 도매 및 소매업(11.4%),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1.3%),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7.6%) 순으로 높았다. 직업군은 관리자·전문가, 서비스종사자 순으로 나타났다.
첫 일자리를 떠난 사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조건 불만족이 46.4%로 가장 높았다.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임금은 200만원~300만원이 39.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50만~200만원(28.3%), 100만~150만원(11.1%), 50만~100만원(10.1%), 300만원 이상(6.8%)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