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제약·의료·자동차·수처리/대기처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물과 공기를 정화하는 데 활성탄을 사용한다. 탄소로 이뤄진 다공성 구조인 활성탄은 액체나 기체 내의 불순물을 흡착해 제거한다. 흡착 용량이 포화해 파과(breakthrough)점에 도달하면 교체가 필요한데, 한국의 경우 수입의존도가 높다.
환경종합회사인 윈텍글로비스는 ‘제18회 폐기물·자원순환산업전(RETECH 2025)’에 참가해 과열증기를 이용한 활성탄 재생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27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과열증기는 수증기 속 수분을 완전히 기화시킨 100℃ 이상의 고온 증기를 말한다. 가열 공기보다 건조속도가 2~4배 빨라, 활성탄 세공에 흡착된 유기물 대부분을 탈착·분해할 수 있다.
윈텍글로비스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 활성탄 자동 재생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여과 설비와 재생장치를 연결하고, 흡착력이 저하된 활성탄을 재생장치로 이송한다. 이어 내부 조사관을 통해 400~600℃의 과열증기를 분사하는 방식으로 재생한 뒤, 다시 여과 설비로 돌려보낸다.
윈텍글로비스 관계자는 “국내에서 활성탄을 제조하는 기업은 없고, 전량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라며 “2021년 요소·요소수 부족 사태 이후 2022년 기획재정부에서 활성탄을 ‘긴급수급조절물자’ 품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용량이나 유기물 종류에 따라 재생 소요 시간은 다르지만, 하루 안에 완료된다”라며 “한 번 쓰고 교체하던 활성탄을 10~20번 재생해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