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전극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재의 정밀한 믹싱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주로 프로펠러 형태의 임펠라가 용액을 회전시키면서 섞는 ‘임펠라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입자가 미세하게 뭉치는 등의 단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된 고성능 전극의 생산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주식회사 이엔티는 10일 개막해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배터리쇼’에 참가해 임펠라 기법의 부족함을 보완하는 ‘선분산 방식’을 적용한 ‘IC믹서’를 선보였다.
선분산 방식은 고속 회전하는 로터와 고정된 스테이터 사이에서 강한 전단(shear)을 발생시켜, 입자 응집을 물리적으로 잘라내며 분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점도가 높은 전극 슬러리에도 안정적으로 적용되며 입자 하나하나를 잘 분리시켜 도전재(카본 블랙, CNT) 같은 첨가제가 잘 퍼지며, 이차전지 제조 과정에서는 전극 슬러리의 균일성·전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엔티의 전지용 대표이사는 “이엔티는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설비에 교반기나 시스템을 생산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한 뒤 “선분산 방식이 적용된 IC믹서는 내손환 방식을 채택해 내부에서 외부로 순환하는 일정 시간을 통해 선분산이 이뤄지면서 균일한 믹싱이 이뤄지는 동시에 작업 시간도 일정하다”고 말했다.
전 대표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IC믹서는 분산되기 어려운 탄소나노 분말을 용매와 빠르게 혼합해 유동성이 우수한 탄소나노튜브 슬러리 제조가 가능하다. 특히 이중 분산 버퍼탱크가 탑재돼 슬러리가 분산될 때 사각지대 없이 분산횟수가 일정하고 균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 대표이사는 “가격은 기존의 교반기 타입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작업 시간이 두 배 가까이 단축되기 때문에 고객사들의 만족도는 높다”며 “실제로 고객사들의 요청을 받아 임가공 작업을 해 주면서 성능에 대해서는 시장에서의 입증은 마쳤다고 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