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공작기계 전시회 'EMO 하노버 2025'에서 독일의 정밀가공 전문기업 볼머(VOLLMER)가 연삭과 방전가공을 하나의 장비에서 구현한 하이브리드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선보이며 제조업의 미래를 제시했다.
볼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전시회에서 ▲연삭·방전 하이브리드 장비 ‘VHybrid 260’ ▲레이저 가공기 ‘VLaser 370’ ▲차세대 공구 연삭기 ‘VGrind infinity LINEAR’ 등 신기술이 집약된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단연 ‘VHybrid 260’이다. 기존에 별도 공정으로 이뤄지던 연삭과 방전가공을 하나의 장비로 통합해 공정 효율성과 정밀도를 극대화했다. 이 장비 하나로 직경 150mm의 다결정 다이아몬드(PCD) 공구부터 0.45mm 이하의 초소형 정밀 공구까지 가공할 수 있어, 항공우주, 자동차, 의료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초경질 절삭 소재 가공을 위한 ‘VLaser 370’도 주목받았다. 최신 레이저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형상의 PCD, CVD 다이아몬드 공구를 오차 없이 정밀하게 가공하는 성능을 시연했다. 범용성을 높인 ‘VGrind infinity LINEAR’는 카바이드, 고속도강(HSS) 등 다양한 소재의 표준 공구와 마이크로 공구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소개됐다.
볼머는 장비 기술력 과시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춘 ‘볼머 스마트 허브(VOLLMER Smart Hub)’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공장 내 모든 장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생산 데이터를 중앙에서 관리하고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이다. 특히 AI 기반 챗봇이 작업자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며 문제 해결을 돕고 생산 워크플로를 최적화하는 기능까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자회사인 로로(Loroch GmbH)와 울트라텍(ultraTEC innovation GmbH)도 각각 최신 원형톱 연삭기와 자동 디버링(잔류물 제거)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너지를 더했다.
볼머 관계자는 “전시회에서 정밀도, 효율성, 디지털화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통해 미래 제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복잡하고 정밀한 가공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