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크라우스마파이(KraussMaffei)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열린 ‘K 2025’ 전시회에서 자동차 전면부 외장 부품을 단일 사이클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사출성형(Injection Molding)과 반응성 폴리우레탄(PUR/PUA) 코팅을 하나의 셀(Cell) 내에서 연속 수행하는 ‘FrontIQ Light’ 공정이다.
알렉산드라 코페이(Alexandra Coffey) 크라우스마파이 지속가능성 총괄 겸 커뮤니케이션·마케팅 책임자는 “사출·도장·조립 등으로 분리돼 있던 개별 공정을 통합한 방식”이라며 “헤드라이트 외관을 구성하는 세 층을 한 번의 생산 단계에서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 수를 줄이면서 표면 품질의 일관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핵심 기술은 크라우스마파이의 ‘ColorForm’ 프로세스다. 사출로 제작된 열가소성 캐리어 위에 PUR 또는 PUA를 반응시켜 고광택·투명 표면을 직접 형성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도장 공정을 대체한다. 이를 통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배출을 줄이고, 후공정 단계를 축소할 수 있다.
공정은 사출성형을 시작으로 금형 내 코팅, 경화·탈형, 광학 및 치수 검사 순으로 이어진다. 표면층을 금형 내부에서 바로 형성하기 때문에 운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후공정 축소에 따른 속도 향상, △표면 품질 안정성, △자동화 라인과의 연동 가능성 등이 주요 평가 요소로 꼽혔다. 관계자는 “PUR 코팅의 경화 시간과 금형 온도, 탈형 타이밍 등 조건 제어가 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고객사 요구에 맞춘 공정 레시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LEONHARD Kurz의 계열사로 이번 전시회에 크라우스마파이의 파트너사로 참가한 Burg Design GmbH의 크리스티안 후브(Dr. Christian Hub) 대표는 “ColorForm과 필름 장식 시스템을 결합하기 위해 금형 일체형 필름 열성형 방식을 적용했다”며 “길이 720mm의 3K 헤드라이트 데모는 디자인 필름을 기반으로 백사출(Back Injection)한 후, 금형 내에서 투명 PUR 코팅을 더해 외부 충격과 자외선에 대응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연은 K 2025의 주제 ‘The Power of Plastics! Green – Smart – Responsible’ 가운데 ‘Green(환경)’과 ‘Smart(공정 효율)’에 부합하는 사례로 평가됐다. 도장 대체를 통한 VOC 저감과 사출기·RIM 시스템·검사 장비 간 데이터 연동을 통한 공정 최적화가 그 핵심이다. 코페이는 “장비 성능뿐 아니라 제조 프로세스의 디지털화와 환경 대응을 함께 설계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크라우스마파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공정 단순화, 품질 일관성, 환경 대응을 결합한 통합형 생산 셀의 방향을 제시했다. 회사는 향후 완성차 및 1차 협력사의 요구에 맞춰 소재 조합과 금형 구조, 자동화 수준을 세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