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글로벌 친환경 기술기업 알파라발(Alfa Laval)이 21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코마린 2025’에서 해양 탈탄소화의 3대 해법으로 대체연료, 에너지 효율, 디지털화를 제시했다.
140여 년의 기술 혁신을 이어온 알파라발은 이 전시를 통해 “지속가능한 해운을 위한 동행(Together for Sustainable Shipping)”이라는 메시지를 내걸고, 대체연료·효율·디지털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조선업계의 미래 항로를 제시했다.
현장에서는 차세대 연료 대응력을 상징하는 ‘Alt-fuel 존’을 구성하고,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FCM Ammonia) ▲하이브리드 보일러 with ARMS ▲PCHE(Printed Circuit Heat Exchanger) 등 세 가지 핵심 장비를 선보였다.
이명도 알파라발 마린사업본부 본부장은 “자사는 LNG·LPG·메탄올뿐 아니라 암모니아까지 연료로 사용하는 장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암모니아는 독성이 강한 만큼, 이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연료공급장치와 폐기물 소각 기능을 결합한 보일러 솔루션으로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FCM Ammonia와 하이브리드 보일러는 이미 발주와 공급 단계에 들어선 만큼, 이는 ‘미래 기술’이 아니라 ‘현장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고객이 실제로 적용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알파라발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알파라발은 해운 탈탄소화를 실현하기 위한 또 다른 축으로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을 제시했다.
스웨덴 Wallenius Marine과 공동 개발한 OceanBird(풍력보조 추진 시스템)는 고정형 윙세일을 활용해 최대 90%의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OceanGlide(공기윤활 시스템)는 선체 마찰을 줄여 연료 절감과 CII 개선 효과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 기술들은 당장 적용 가능한 현실적 솔루션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알파라발은 Service & Digitalization 존을 통해 ▲초음파 기술을 적용한 방오 시스템 Sonihull ▲항로·연료 최적화를 지원하는 StormGeo Voyage Intelligence ▲예측 정비를 가능케 하는 Marine Customer Platform 등 선박의 전 생애주기를 지원하는 디지털 플랫폼도 선보였다.
이 본부장은 “단일 장비가 아닌, 연료·효율·디지털화 세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종합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실제 감축 목표 달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알파라발은 한국을 “기술과 규모 두 가지 면에서 세계 조선시장을 견인하는 핵심 파트너”로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새로운 기술이 실제 적용되는 첫 번째 현장은 대부분 한국”이라며 “국내 조선소 및 해운사와 긴밀한 기술 협의를 통해 대체연료 시스템 엔지니어링, 안전성 검토, 규제 대응 로드맵 등을 공동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한미 조선산업 협력과 관련해서는 “미·중·유럽을 잇는 새로운 산업 밸류체인의 구축에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알파라발은 글로벌 생산 거점과 네트워크를 통해 이 변화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파라발은 2027년까지 자사 운영(Scope 1·2) 순배출 제로(Net Zero)를 달성하고, 고객사의 간접 배출(Scope 3) 감축까지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객과 ‘함께 항해(Together for Sustainable Shipping)’하는 파트너로서, 조선산업의 녹색 전환을 뒷받침하겠다는 알파라발의 포부는 코마린 2025 현장에서 조선업계가 나아갈 다음 항로를 분명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