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I를 강국으로의 진입을 둘러싸고 전 세계의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AI 3대 강국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배경훈 장관 겸 부총리는 18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서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AI관련 정책을 소개하면서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수도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초청 CEO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배 부총리는 이날 400여 명의 국내 기업인들 앞에서 “현재 한국의 AI 현주소는 독자적인 AI생태계와 AI모델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AI 확산까지 가능한 혁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최고 선도국 대비 기술격차는 지속적으로 GPU와 데이터, 인재 등의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국내 AI 분야의 과제였던 한국어 특화 AI 모델 개발에 대해 “실질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언어의 장벽은 이미 AI가 넘어섰기 때문에 우리는 글로벌 경쟁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정부는 AI투자확대와 거버넌스 구축, 비전 제시 등 AI 3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왔으며, 향후 정책방향은 AI혁신 생태계 조성과 범국가적 AI기반 대전환, 글로벌 AI 기본사회에의 기여 등으로 설명된다.
배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AI 핵심과제로 ▲독자 AI모델 개발‧보급 ▲AI민생 10대 프로젝트 추진 ▲AI고속도로 구축 ▲세계적 수준의 차세대 AI개발 ▲최고급 AI인재 확보 ▲국가AI대전환 ▲아태 AI수도 도약 등을 제시했다.
“내년도 2026년도 AI 예산이 3배 가량 확대돼 약 10조 원에 달하는 규모로 편성됐으며, 국민성장 펀드 150조 원 중에서 약 30조 원을 AI 투자에 할당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배 부총리는 “새 정부의 AI 비전은 AI 전략위원회 중심으로 약 80여 개의 AI 액션 플랜을 수립했고 이를 중심으로 범 부처의 AI 실행을 강하게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AI 발달 양상에 대해 배 부총리는 “AI가 추론형 모델로 발전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할 때 양질의 데이터들만 모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전문가들이 각 분야별로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해주고 피드백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더 고도화되고 전문적인 AI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의견을 드러냈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배 부총리는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AI 생태계와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처에서도 단순히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년도에 우리가 성과를 만들고 실제 우리 기업들이 AI를 통해 사업을 하고 돈을 벌어서 재투자가 일어나지 않으면 AI 인프라 투자를 지금 이상으로 하기는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그는 “ AI 산업의 붐이 일어 재투자가 이뤄지면 좋은 인재들이 분명히 한국으로 몰려들 거고 한국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들 것”이라며 “K-AI가 강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 정부는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