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우리나라 수출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3.8% 증가한 7천94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반도체를 포함한 자본재 수출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2025년 4/4분기 및 연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7천94억 달러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수입액은 6천318억 달러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수출이 늘었다. 대기업 수출액은 4천68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 중견기업은 1천252억 달러로 2.0% 각각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수출액은 1천135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2%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기업은 IT부품 등 자본재에서, 중소기업은 소비재·원자재·자본재 전반에서 수출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수출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2025년 4분기 수출액은 1천89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천621억 달러로 1.4% 늘어 증가 폭이 제한됐다.
4분기 수출 증가는 반도체를 포함한 자본재가 주도했다. 자본재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5% 급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소비재와 원자재 수출은 각각 4.4%, 2.2%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이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수출 호조에 힘입어 9.1% 증가한 1천641억 달러를 기록했다. 도·소매업은 자동차 및 부품 판매 증가로 4.4% 늘었고, 기타 산업도 운수·창고업을 중심으로 5.3% 증가했다.
수출 호조 속에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한 상위 기업 무역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했다. 2025년 4분기 기준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43.4%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종전 최고 기록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의 37.8%였으나, 이번에 그 기록을 큰 폭으로 경신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집중도 역시 69.1%로 2.0%포인트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정규승 국가데이터처 기업통계팀장은 브리핑에서 “4분기 반도체 등 IT부품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반도체 호황으로 인해 관련 대기업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무역집중도가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동남아시아, 중남미,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4분기 대(對)동남아 수출액은 580억 달러로 19.4% 늘었고, 중남미는 93억 달러로 33.2% 급증했다. 중국 수출액도 366억 달러로 3.8%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과 동구권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수출기업 수는 7만223개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수입기업 수는 15만9천214개로 2.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