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산업단지가 핵심 에너지원으로 전기를 사용하면서, 전력은 국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했다. 전기를 둘러싼 쟁점은 이제 단순히 발전량을 넘어 ‘필요한 시점에 실제로 필요한 규모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전기의 시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발전설비 증설뿐 아니라 생산된 전력을 실제 수요처까지 전달하는 송배전 인프라 확충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 가장 시급한 병목 지점으로 지목된 것은 ‘전력망’이다. 송전 단계에서는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등 핵심설비의 공급 부족 상태이며, 배전 단계에서도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형 신규 부하에 대응하기 위한 배전반·배전 변압기 등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병목 지점으로 지적된 것은 발전원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재생에너지·가스·원전 등 다양한 전원의 역할이 함께 중요해지는 가운데, 풍력은 빠르게 확대 가능한 핵심 대규모 전력 공급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북미 지역 유틸리티사의 송전망 CAPEX 확대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전기 수요를 견인하는 가운데, 송전단과 배전단 양 측에서 국내 업체들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송전단에서는 초고압 제품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은 공급자 우위 환경에서 높은 마진을 확보하며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 배전단에서는 AI 데이터센터라는 거대한 신규 수요자가 등장하며 데이터센터 내부 전력망, DC 전원 시스템 등 신규 성장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현재 확보한 수주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전환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으며, 고객 다변화와 중장기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력기기 업체들의 성장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예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터빈 판가 정상화, 글로벌 터빈 OEM의 수익성 회복을 바탕으로 장기간의 조정을 지나 풍력 산업이 정상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해당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미국에서는 세액공제 혜택 확보를 위한 단기 수요 집중과 데이터센터·리쇼어링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육상풍력 수요를 지지하고 있고 유럽은 경매제도 개선과 사업비 상승을 반영한 입찰가격 조정을 통해 프로젝트 경제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말한 뒤 “국내와 대만에서도 해상풍력 정책 및 프로젝트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