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과학기술부 주관의 진공기술기반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책임자를 맡고 있는 정광화 박사는 국내에서 당시까지 측정되지 못했던 진공펌프ㆍ진공계측기ㆍ진공시스템 등 진공장비 17종 72개 항목에 대한 진공특성 평가기술을 개발하고 평가장치를 자체 기술로 설계ㆍ제작했다. 최근에는 진공관련 산·학·연 전문가들의 정보 공유의 장인 ‘진공기술교류회’를 발족해 회장으로서 교류회를 이끌고 있다.
진공기술교류회는 2개월마다 1회씩 가질 워크숍을 갖고 진공기술에 대한 산·학·연 공동 관심사 및 협력 사항을 연구 도출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정책제안 및 진공 관련 자료 출판, 교육, 정보 보급 활동 등의 사업을 펴나갈 계획입니다.
그동안 진공분야의 커뮤니티로 진공기술 연구조합, 진공학회 등이 있었으나 업체와 학계 중심으로 이루어진 진공실무자들의 실질적인 정보교류 네트워크는 전무했다고 생각되며, 교류회를 통해 산·학·연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펴나갈 계획입니다.
국내 진공기술의 수준과 이를 응용한 장비의 국내 경쟁력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진공기술은 이미 기가급 반도체, 극미세 기술, 우주항공 등 21세기 국가주력 과학산업의 핵심 원천기술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주력 산업으로 하는 우리나라는 연간 70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고 이는 세계시장의 8% 정도에 해당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주력 산업의 핵심장비인 진공장비 및 부품은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독자적인 신공정 개발 등에 큰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죠.
진공기술 발전과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진공에서 사용되는 제품이나 부품의 성능ㆍ종합특성을 알아야 하나 기존에는 국내에서 이에 대한 측정조차 불가능한 실정이었습니다. 신뢰성 있는 기술데이터 제공이 안 되므로 기술축적도 안 되고 국산진공장비가 불신까지 받는 이유가 됐죠.
앞으로 국내 진공기술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이 교류회에 많이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부분과 다소 중복되는 감이 있지만, 진공 기술 교류회를 통해 진공기술에 대한 각계의 관심사을 도출해 내고 연구를 하며 느꼈던 기술적인 성과와 시행착오 부분까지도 함께 나누는 등 인적교류를 나눔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표준硏에서는 진공기술기반구축사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책임을 정박님께서 맡고 계신데요, 사업진행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알고 말씀해 주시죠.
현재까지 2단계 과제를 수행중이며 3단계로 진행 예정입니다. 1단계에서는 초고진공 상태인 10-9Pa급까지 진공도를 높인 데 이어 2단계는 청정개념을 도입, 불순물 제거 등 진공환경의 각 입자들을 관련 산업의 필요에 맞춰 의도적으로 조절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2006년까지 진행될 2단계 진공기술기반구축사업에서는 10-11Pa까지의 극고진공 및 초청정에 대한 평가ㆍ측정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좀더 나은 진공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진공장비 차체 또는 재료의 표면에 붙어 있는 기체분자 하나하나에 주목해야 합니다.
극청정 진공기술 개발이 절실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극청정 진공기술은 나노 공정장비 개발, 우주 환경 시뮬레이터 개발, 나노 소자 및 소재 개발, 차세대 이동 통신기기 개발 등 신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기반기술입니다.
NT, ST, IT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분자나 원자 개개의 조작이 필요하므로 불순물이 전혀 없는 극청정 환경기술이 필요합니다. 극청정 진공 측정기술은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인프라 기술임과 동시에 새로운 산업 창출을 선도하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정 박사는 “국내 반도체 생산량이 세계 1위임에도 반도체 생산공정에 필요한 대부분의 진공장비나 부품을 다른 나라들로부터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첨단 산업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장비와 관련 기반 기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다아라 김원정 기자(news@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