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수도권에 거주하며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 중 72.8%가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청년 구직자 301명을 대상으로 ‘지방 근무에 대한 청년세대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방 근무에 대해 49.2%가 ‘다소 기피한다’, 23.6%가 ‘매우 기피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비수도권에 위치한 기업에 입사를 지원하는지에 대해서는 34.5%가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31.6%는 ‘가급적 지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근무 지역은 수도권 청년 구직자들이 회사 선택 시 연봉만큼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으로 조사됐다.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연봉을 꼽은 청년 구직자가 36.5%, 근무 지역을 꼽은 비율은 28.9%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봉이 얼마나 더 높으면 지방에서 근무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1천만 원이 높으면 지방 근무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36.5%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6.1%는 연봉과 관계없이 아예 지방에 근무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 규모가 작더라도 수도권에 있는 기업을 더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수도권 소재 중견기업과 지방 일반 대기업에 모두 합격한다면 50.2%가 중견기업에 49.8%가 대기업에 입사하겠다고 응답했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과 지방 소재 중견기업을 비교해도 각각 52.8%, 47.2%로 수도권 소재 기업이 선호도가 약간 높았다.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가족·친구 등 네트워크가 없다’는 응답이 6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문화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응답이 59.8%, ‘주거·생활비가 부담된다’가 48.9%로 뒤를 이었다.
청년들은 이같은 지역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한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지역 생활여건 개선’을 꼽았다. 여가·문화시설 유치 등 지방 내에서 자족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의 전인식 산업정책실장은 보고서를 통해 ‘지역불균형 해소의 핵심은 청년과 기업이 스스로 찾아와 정착하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것’이라며 ‘청년 눈높이에 맞게 지역 생활 여건과 인프라를 지속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