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을까? ‘플라스틱(Plastic)’이라 하면 투명한 페트병이나 비닐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플라스틱의 사전적 정의는 ‘열 또는 압력에 의해 성형할 수 있는 유기물 기반 고분자 물질 및 그 혼합물’이다.
정의에 따르면, 나무도 유기물이므로 열과 압력을 통해 자유로운 성형이 가능하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플라스틱과는 조금 다를지라도 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무를 플라스틱처럼 사용, 기존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는 동남리얼라이즈는 경기도 고양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제23회 국제포장기자재전(KOREA PACK 2022)’(이하 코리아팩)에 참가해 ‘열가소성 목재(Cellulose X-linked Polymer, CXP)’로 만든 그릇, 악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했다.
CXP 목재는 입업·농업의 부산물(나무 등) 70%, 미네랄 10%, 헨트리아콘탄(밀랍의 성분 중 하나) 20% 정도의 비율로 조합해 동남리얼라이즈가 개발한 소재로, 영하 70도와 영상 144도의 온도 변화를 견딜 수 있다.
이들의 연구 및 개발 제품은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복합소재박람회(JEC World 2022)에서 스타트업 부스터 결선을 거쳐 ‘지속가능성 부문 위너’를 차지하기도 했다.
동남리얼라이즈의 임승훈 CTO는 “우리가 생각하는 친환경은 빨리 분해하는 것이 아니라, 분해가 되지 않고, 독성이 있지 않으며, 생물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며 “생명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 소재의 분해를 최대한 막아 오랜 기간 제품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탄소 저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CXP는 나무이기 때문에 투명한 제품을 생산할 수는 없지만, 사출이나 압출 등 기존의 플라스틱 가공 장비와 방식으로 CXP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며 “코르크 분자 구조를 모방하면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게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장과 관련된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모아볼 수 있는 코리아팩은 ‘국제제약·화장품위크(ICPI WEEK 2022)’ 등 여러 전시회와 공동 개최해 600개 기업, 3천 부스 규모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