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F(국제고소작업대협회)는 2일 ‘IPAF 아시아 컨퍼런스 2025’를 열고, 아시아 고소작업대(MEWP)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했다. 행사에서 우림인터내셔날(Woolim International)의 김태완 전략이사는 ‘대한민국의 고소작업대 렌탈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며 국내 렌탈 산업의 구조적 과제와 기술 전환 흐름을 짚었다.
김 이사는 “중고 장비는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에도 유효한 시장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고소작업대는 대형 프로젝트뿐 아니라 중소규모 공사현장과 단기 공정에 폭넓게 사용되며, 중고 장비는 이러한 수요에 실질적 선택지로 자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중고 장비 활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태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산업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외관 확인이나 경험적 판단에 의존해 거래되며, 핵심 부품 교체 이력이나 실제 사용 시간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저렴한 장비를 선호하지만, 안전성과 상태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우림인터내셔날은 출고 전 장비 점검 체크리스트를 문서화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작동 상태, 전장부 구성, 최대 상승 속도, 사용 시간 등을 사전 검증하고 있다. 또한 자체 서비스 센터를 통해 정비 이력을 기록으로 남기고, 제3자 시각에서 장비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김 이사는 “중고 장비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그 상태를 신뢰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며 앞으로는 검증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동화는 운영 효율성과 산업 구조 전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김 이사는 “에너지원의 변화는 단순한 배터리 교체를 넘어 렌탈 비즈니스 모델 전반의 운영 방식을 재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림은 리튬인산철(LFP, LiFePO₄) 배터리를 적용한 전동 장비를 국내 현장에 공급해 왔으며, 연료비 절감, 정비 효율 개선, 배출가스 규제 대응 등 다각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용량을 실시간 측정하고 원격으로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스마트 배터리 시스템도 도입해, 과금 방식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이사는 “앞으로는 사용량 기반 요금제가 가능해지고, 맞춤형 대용량 배터리 옵션으로 운용의 유연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동 장비는 소음 수준이 약 55데시벨로 대화가 가능한 정도여서 실내 작업 공간에서도 활용도가 높으며, 초기 투자비용을 제외하면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의 경쟁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기반에도 불구하고, 전동화 확산의 가장 큰 장애물은 ‘배터리에 대한 오해’라고 그는 말했다. LFP 배터리는 열폭주 온도가 270도 이상으로 일반 리튬이온 대비 안전성이 높고, 충방전 수명도 2천회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우림은 배터리 데이터 공개, 사용자 교육, 정비 이력 기반 신뢰 확보 등을 통해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 김 이사는 “기술보다 고객 중심의 기준과 인식 개선이 산업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이 장비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중고 장비의 상태를 증명하고, 전동화 흐름 속에서 고객의 효율적 선택을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우림인터내셔날은 국내 고소작업대 분야에서 장비 유통, 렌탈, 서비스, 부품 공급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솔루션 제공사로, 스마트 배터리와 충전 시스템, 정비이력 DB 구축 등 기술 기반 렌탈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