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 디지털 의료 시스템으로 ‘손 잡았다’
국내 최초로 러시아에 의료시스템 수출…MOU 체결
우리나라 디지털의료시스템이 최초로 러시아에 IT기반 의료시스템을 수출하기로 해 러시아 극동지방의 의료 인프라 수준을 제고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연세의료원과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컨소시엄은 러시아 사할린 시와 디지털진단센터 수출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체결 현장에는 지경부 김재홍 성장동력실장과 러시아 지역개발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체결로 디지털진단센터 건립을 통한 2012 APEC 러시아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는 것과 더불어 러시아 극동지방의 의료 인프라 수준을 제고하는데 그 목적을 달성했다. 양해각서는 연해주 지역에 디지털진단센터를 건립하고, 센터와 관련된 한국 의료기기, 솔루션의 인증과 통관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협력 등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측은 건물 등 인프라, 운영 인력이라는 바탕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연세 의료원은 의료인력 교육하고 병원 운영을 지원하는 것과 더불어 U-헬스 기반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한국무역정보통신은 IT솔루션 기반의 센터 구축과 유지보수를 수행키로 해 탄탄한 결합을 이루게 됐다.
특히 지난 10월 19일 청와대의 10개 ‘생태계 발전형 신성장동력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로 ‘의료시스템 수출’ 부문에 있어 실질적인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MOU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특히 양국 정부의 협력 아래 민간 주도로 추진된 수출사례여서 러시아 지역의 좋은 성공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서울에서 열린 제11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가 개최된 직후 한․러 양국의 협력에 있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이는 병원 현대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의료IT, 의료 장비, 병언 운영, 의료서비스가 결합된 한국형 의료 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연세의료원 이철 원장은 “디지털 진단센터의 운영을 통해 한국의 높은 의료서비스를 전파하고, 궁극적으로는 러시아 환자의 유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김재홍 성장동력실장은 “이번 수출성과는 기존 프랜차이즈 병원 형태의 소규모 해외진출에서 벗어나 IT와 의료장비, 그리고 병원 운영이 결합돼 새로운 형태로 디지털병원을 수출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