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 “안정적으로 경제를 운영하는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미래기획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오늘날의 불확실성은 가끔씩 발생하는 ‘변수’라기보다는 거시환경을 구성하는 ‘상수’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외여건의 변동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대응체계를 치밀히 점검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며 “내수를 활성화하고 수출경쟁력을 높여 경제가 원활한 회복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물가를 안정시키고 교육과 주거 등 서민의 생계비 부담을 줄이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과 맞춤형 복지 확충 노력을 강화해 ‘성장-복지-고용’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주요 구조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한편, 튼튼한 재정을 바탕으로 구조변화에 미리 대응하고 미래투자를 가속화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경제도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욱 탄탄해지고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며 “오늘의 논의를 바탕으로 ‘2012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확정해 6월말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또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리 경제의 대응력이 충분하다는 낙관론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국경제는 2008년보다 위기대응 능력이 크게 강화돼 대외충격을 무리 없이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의 ‘교과서적 회복’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회복력이 빠른 경제구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위기에 대비해 집중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면서 “관계부처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경제관련 주요 법안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장관은 “정부는 경제 활력을 높이고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한 관련 법안들을 하루 빨리 마련하는 한편, 18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경제관련 법안들을 국회에 재 상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한국을 독일·미국·터키와 함께 ‘GUTS(배짱)국가’로 표현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경제가 자신감을 갖고 배짱 있게 임무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