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빙자 보이스 피싱 사기단 ‘덜미’
신용불량자의 휴대폰 수천여 대를 해외로 밀수출한 보이스피싱 범죄사기단 1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청장 구은수)은 지난 해 11월 초순경부터 이달 14일(검거일)까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소재 오피스텔에서 불특정 신용불량자의 핸드폰으로 ‘급하신분 당일 소액대출 가능’이라는 문자를 무작위 발송 및 상담 후 이를 믿고 보내준 핸드폰 1300여대를 편취한 일당가운데 총책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인들은 신용불량자의 핸드폰을 편취한 뒤 중국으로 밀수출할 목적으로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DB(신용불량자 핸드폰 번호)를 구입 후 소액대출 문자를 발송하고, 그 문자를 보고 전화한 피해자들에게 신분확인을 위해 필요하다고 속인 뒤 신분증 사본과 공인인증서 접수증을 팩스로 제출 받았다.
이어 공인인증서 접수증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공인인증서를 직접 발급받아 피해자 명의의 핸드폰을 구입 및 개통해 편취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이 받은 스마트폰은 대당 35-65만원, 피처폰의 경우 25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총책, 상담팀, 진행팀, 판매책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오피스텔 2개소를 빌려 상담팀과 진행팀을 나누어 배치, 서로 모르게 점조직 형태로 운영했다' 며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노렸고 신용불량자라 하더라도 신용불량과 상관없이 통신요금등 연체가 없으면 공인인증서만으로도 여러대의 핸드폰(통신사별 2대)을 개통할 수 있다는 허점을 노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전국에 걸쳐 유사한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대포폰으로 유통된 피해자 핸드폰 정지, 중국판매책 검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