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그림? 그래도 담배 안끊어!'...
아이러브스모킹 설문조사, 담뱃갑 흡연경고그림 '반대·관심 없어' 81.7%
흡연자 4명중 3명 '흡연경고그림 흡연율 감소 효과 미미'
최근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담뱃갑 흡연경고그림 부착'에 대해 흡연자의 대다수가 반대하거나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뱃갑에 흡연경고그림이 도입되면 담배를 끊겠다는 의견은 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실효성도 없으면서 경고그림을 도입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다.
국내 최대의 흡연자 커뮤니티 아이러브스모킹(www.ilovesmoking.co.kr, 대표운영자 이연익)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담뱃갑 흡연경고그림 부착에 관한 의견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담뱃갑에 흡연경고그림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81.7%(442명)가 반대하거나 관심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23일 이같이 밝혔다.
특히, '담뱃갑에 흡연경고그림이 도입되면 담배를 끊겠느냐?'는 질문에 '의식하지 않고 계속 피우겠다'는 39.2%(212명), '덮개 등을 이용해 그림을 가리고 계속 피우겠다'가 20.7%(112명)로 흡연자의 60% 가량이 '담배를 끊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흡연자의 4.4%(24명)만이 '담배를 끊겠다'고 응답했다.
또 '흡연경고그림 도입이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흡연자 4명중 3명인 76.3%(413명)가 '도입되더라도 흡연율 감소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상당한 영향을 미쳐 흡연율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은 23.7%(128명)에 불과했다.
'담뱃갑에 흡연경고그림이 들어가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흉측한 사진으로 인해 매번 불쾌감을 느끼기 때문에'가 46.2%(250명)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흡연권을 제한하는 과도한 국가의 개입(16.8%, 91명), △술과 비교해 담배에만 도입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15.7%, 85명), △흡연자들을 열등국민으로 취급하는 조치(13.9%, 75명) 순으로 나타났다.
'흡연경고그림이 도입된 해외의 담뱃갑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본적이 있다'는 응답은 61.4%(332명)이었으며, '본적이 없다'는 응답은 38.6%(209명)로 나타났다.
아이러브스모킹 이연익 대표운영자는 "담배의 유해성은 이미 흡연자를 비롯해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강제로 부착하는 것은 국가가 개인의 흡연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과도한 규제"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담배는 그 유해성이 사회적으로 허용될 수 있는 수준의 대중적인 기호품으로써 담배소비에도 당연히 소비자의 권리가 존중되야 한다"며 "흡연경고그림 부착은 담배를 혐오제품화하는 조치로 결국, 흡연자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17일부터 11월 17일까지 한달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전국의 아이러브스모킹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54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흡연자의 권리와 책임'을 모토로 지난 2001년 흡연자 포털로 문을 연 아이러브스모킹은 현재 10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