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의 신용(외상) 판매 시 발생하는 매출채권을 기계공제조합이 평가하고 담보로 인정한 한도 내에서 대출보증서를 발급하면, 국민은행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생산자에게 대출해 주는 방식의 신개념 금융제도가 발표됐다.
산업자원부는 16일, 조선호텔 라일락 홀에서 기계공제조합과 국민은행 간 ‘기계·설비 매출채권 유동화사업’ 협약식을 열고, 위와 같은 내용의 제도를 오는 9월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계산업의 경쟁력 혁신과 금융공급 확충이라는 기치 하에 추진되는 이번 사업의 자금규모는 1,500억원으로, 기계공제조합과 국민은행 간 신용도에 따라 일반 담보대출금리보다 최대 1.63%까지 우대해 5.27~6.23%로 지원하게 된다.
최근 기계·설비의 IT화, 고정밀화로 제품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구매자의 신용 판매 요구가 커지면서 관련 업계의 매출채권 보유액은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은 이를 담보로 인정하지 않고 수요자금융방식(수요자가 차주이고, 생산자는 보증인)의 대출만을 취급하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매출채권의 현금화가 어려워 신용판매에 제한을 받아온 중소업체들에게 이번 사업은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협약식을 계기로 매출채권 유동화사업의 1호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태림산업(주)의 오승환 대표이사는 “’01년 환율 1,200원 대로 장기 수출 계약한 자동차부품을 환율하락으로 인해 현재 960원대로 납품하고 있어 단가 맞추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신규 주문이 들어와도 생산할 자금이 부족해 수용하지 못했었다”며, “이번에 도입된 매출채권 유동화사업으로 조기 현금화가 가능해지면 추가 주문을 모두 소화해, 올해 220억원(전년도 1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함으로써 3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기계공제조합 박양우 전무이사는 “기계산업은 어느 업종보다 매출채권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어 금융기관의 신용평가 시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면서 “매출채권 유동화사업은 부실채권을 최소화함으로써 어느 업종보다 건전한 재무구조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디어다아라 전은경 기자(miin486@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