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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공구시장, 계양·보쉬 '양강구도'
고정태 기자|jt@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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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공구시장, 계양·보쉬 '양강구도'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 1천5백억 시장형성

기사입력 2007-10-31 11: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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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전동공구는 소형 전동기를 이용한 공구류를 통칭하는 것으로 휴대용 공구를 통틀어 이르기도 한다. 전기 드릴, 전기 그라인더, 전기 대패, 전기톱 등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전동공구는 약 200여개 내외인 것으로 추측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전동공구 시장규모를 약 1천5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으로 평가하면서, 소폭이긴 하지만 점차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동공구시장, 계양·보쉬 '양강구도'

글로벌 기업들간의 격전장

특히 최근 3∼4년 전부터는 글로벌 메이커들이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국내 전동공구 시장이 작지 않은 시장규모를 갖는 것으로 분석되고, 향후 잠재적인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을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현실적이고 값싼 전동공구를 구매할 수 있게 됐지만, 제조사와 유통업자들은 이전보다 낮아진 수익률을 감수하게 됐다.

이 때문에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주요 메이커社들은 중국공장 등을 통해 OEM 제품들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소비자들은 가격은 싸졌지만 그만큼 제품력은 하향 평준화 됐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전동공구시장, 계양·보쉬 '양강구도'
한편, 현재 국내 전동공구 업계의 주요 메이커로는 국내 부동의 1위 기업인 계양전기와 2000년 이후 급성장한 보쉬가 굳건한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마끼다, 블랙앤데커(B/D) & 디월트, ES산전, 힐티, 히다찌, AEG, 메타보, 아임삭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B/D와 디월트는 동일회사)

계양전기는 올해도 근소의 차이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계양전기 전동공구사업부 담당인 장보성 이사는 "한국인 체형에 가장 적합한 전동공구를 공급하는 토종기업 계양은 올해 내수목표를 600억으로 잡고있다"면서, "최근 업계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 점유율면에서 보쉬가 많이 쫓아오고 있지만 계양이 37% 이상을 차지하면서 약 4∼5%정도 앞서있다"고 밝혔다. 보쉬는 이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상반기 중 두자릿수 매출 성과를 올렸다"는 말로 매출 선두권 유지를 간접 시사했다. 특히 보쉬는 "올해를 고객 감동의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해나가고 있다"고 말해, 지속적인 프로모션 마케팅을 통해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세계1,2위가 국내에선 3,4위

한편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마끼다와 블랙앤데커(디월트)는 국내시장에서 3, 4위권에 그치고 있으나, 이들 업체는 전문가용 전동공구로 꾸준히 인식되면서 안정적인 시장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블랙앤데커는 전문가용 전동공구 브랜드인 디월트를 내세워 산업용 공구부터 가정용 DIY 전동공구까지 공급하고 있어, 향후 시장경쟁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또 하나의 토종기업 ES산전은 LS산전을 이어받아 지난 2월에 정식 출범해 온전한 1년을 보내지 못했지만 총 매출 1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영업부 박상원 이사는 "이전 명성을 되찾아가면서 내수도 성장하고 있지만, 지난 4월부터 러시아, 독일 등 전동공구 본고장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해외에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전동공구의 직접 생산, 직접 공급을 원칙으로 하는 힐티코리아의 경우에는 본사 영업딜러를 통한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힐티코리아 염숙인 대표는 "힐티는 주요사업은 각종 패스닝 시스템(Fastening System) 제공에 있으며, 그 중 전동공구 사업부는 일부"라면서 "힐티는 로터리 함마드릴, 콤비함마 등 건설용 전동공구가 주력"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동공구 시장에서의 업계 경쟁 심화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 1997년 수입다변화 품목에서 전동공구가 풀리면서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적인 한국 진출은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특히 계양전기와 LS산전(현 ES산전) 등 토종기업이 차지했던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50%이상)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군침 흘리기가 드디어 치열한 쟁탈전으로 최근 본격화 된 것이다.

IMF이후 2000년으로 들어서면서 LS산전이 점차 시장에서 밀렸고, 이 자리를 세계적인 명성과 제품력, 대규모 물량으로 무장한 보쉬가 치고 올라오면서,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점화됐다. 특히 보쉬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시장경쟁을 촉발시키면서 전동공구의 시장가격을 낮춰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제품 공급능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계양과 보쉬가 경쟁적인 프로모션으로 양강체제를 강화했고, 마케팅력이 다소 부족한 나머지 경쟁사들은 보조를 맞추는 선에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동공구시장, 계양·보쉬 '양강구도'

양극화 현상에 공급과잉

또한 해외 메이커들의 중국공장을 통한 OEM 생산의 일반화도 가격경쟁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저가경쟁을 위해서는 필수조건으로 원가절감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OEM 생산은 이제 모든 기업의 생산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대로 결정할 수 있게 돼 좋아졌지만, OEM제품들은 철저히 제품에 대한 채산성을 고려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제품의 퀄리티는 낮아졌다.

어쨌든 이러한 업계간 경쟁 심화는 업계간에도 양극화를 불러일으켜, 양강체제를 구축한 계양전기와 보쉬가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한 반면, 이들보다 마케팅력이 부족하고 가격경쟁력의 운용폭이 적은 나머지 업체들은 힘겹게 경쟁에 임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청계천에서 전동공구 유통대리점을 경영하는 사장 A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인근 대리점 사장의 말에 의하면 "매일 쌓여가는 재고물량을 감당하지 못하다가 그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정은 A사장만의 일이 아니라는 게 유통업자들의 말이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시장에서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은 여전하거나 넘쳐나면서 대부분의 유통점에서는 제품은 팔리지 않는데 재고만 계속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런 문제는 전동공구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공급과다 경쟁이 유통재고 증가로 이어졌고, 이렇게 생긴 유통재고를 힘없는 유통업자들이 떠 안게 되면서 A씨 같은 문제가 발생됐다는 것이다.

전동공구시장, 계양·보쉬 '양강구도'

유통업자들은 이처럼 본인들의 주문량보다 많은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체의 불편한(?) 유통구조를 소위 '밀어내기'라고 표현했다. 한편 유통업자들은 쌓인 재고량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의 마진율을 대폭 낮추거나 거의 원가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는 또한 시장에서의 유통가격 '문란'이라는 문제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있다.

반면, 제조업체들의 말은 달랐다. 제조업체들도 공급과다로 인한 유통재고 증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동의하면서, '밀어내기'식 재고 투입은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유통구조와 트렌드의 변화

계양전기 장 이사는 "계양은 지난 6년 동안 부도대리점이 한 곳도 없었다"면서, "미니MR이라는 자재소요계획시스템을 통해 오히려 대리점의 재고를 돌리고 판매를 도와준다"고 부정랬다. 이처럼 제조 메이커들은 유통대리점에 대해 긴밀한 파트너십이 강조되는 '공생' 관계로 인식하면서, 일부 대리점의 문제가 전체인 것 마냥 이해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이다.

또 한편, ES산전 박상원 이사는 "전동공구는 제품회수율이 높은 제품 중 하나"라면서, "유통업자들이 예전보다 마진율이 떨어져 힘든 건 사실이지만, 시장경쟁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이사는 "최근 유통시장에서 제조사보다 오히려 대형공구유통업체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형공구유통업체들이 한 해 많게는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공구유통의 큰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시장 지배력도 증대되고 있고, 반면 일반 유통대리점인 도매상들의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실제로 대형유통사들은 시장에서 제조사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면서, "제품의 유통량부터 메이커를 선별하는 시장 조정까지 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시장가격을 결정했던 도매상들은 제조사와 대형유통사 틈바구니에서 이전보다 대폭 낮아진 마진율을 유지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일반적으로 도매상이 취득하는 마진율이 기존에는 10%대였다면 최근에는 약 3∼4%대로 떨어졌다는게 도매상들의 얘기다. 청계천 한 도매상은 "도소매 유통대리점이 많아지면서 유통업자간에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심지어 '노(No)마진' 판매도 불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충전식 공구시장 점진적 확대

한편, 전동공구 시장의 제품 트렌드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작업자들의 사용 및 휴대의 편리성은 물론 최근 DIY 붐에 의해 충전식 전동공구의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 큰 트렌드의 변화이다.

기존 현장 작업자들은 충전식 전동공구가 플러그 인(Plug-in)이 필요한 기전식보다 파워나 안정성에서 뒤지다고 판단해 기피해 왔으나,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의 발달과 제조사들의 노력으로 점차 충전식을 요구하는 현장 작업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작업자들도 "파워도 많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사용과 휴대하기에 편해 사용한다"고 말해 앞으로 그 수요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흐름을 읽고 최근 제조 메이커들도 '코드가 없는' 충전식 전동공구 출시를 잇달아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 말에 따르면, "아직까지 충전식 전동공구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은 이뤄지고 있진 않지만, 곧 '코드레스(Codeless)' 파동이 벌어질 것"이라는 말로 전동공구 제품의 트렌드 변화에 대한 예고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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