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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만에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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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만에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경기후퇴+高 인플레이션 우려 커져

기사입력 2008-02-22 08: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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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미국 경제가 지금보다 더 어려운 국면에 처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후퇴(recession)에 상품가격 고공행진으로 인한 고(高) 인플레이션까지 두 가지 악재가 겹친 스태그플레이션이 강펀치를 날릴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1970년대 끔찍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어야 했다.

석유 파동과 물가 상승, 기업들의 도산이 줄을 이었고, 일자리까지 잃게 된 사람들의 고통은 물가 때문에 더 컸기에 이런 악몽이 되풀이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인플레 `점입가경`..경기후퇴 골도 깊어져

인플레이션은 갈수록 걱정이다. 노동부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간 상승률은 4.3%에 달한다.


▲ 최근 2년간 美 인플레이션 추이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0.3% 올라 지난 2006년 6월 이후 19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교육 및 헬스케어, 의류 등의 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같은 날 경기후퇴 걱정도 더욱 깊어졌다.

이날 공개된 1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RB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2.5%에서 1.3~2.0%로 절반 가량 대폭 낮췄다.

주택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 기준은 강화되고 고유가까지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가격 급상승..1970년대 상황과 유사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개념은 지난 1965년 이에인 맥클로드 영국 재무장관이 사용하면서 그 만들어졌다.

대개 유가를 비롯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를 때 발생한다.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제품 가격을 높일 수 밖에 없기 때문. 그 결과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게 되고 이것이 경기후퇴와 실업 증가로 연결되는 것이다.

지난 1970~1981년 미국은 세 차례의 경기후퇴를 맞이했다. 실업률은 9%까지 올랐고, 인플레이션율은 15%까지 치솟았다.

당시 FRB 의장이었던 폴 볼커는 결국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칼을 뽑아 들어 금리를 극적으로 올렸고, 그 결과 1981~1982년엔 극심한 경기후퇴가 불가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의 상황은 이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봤다. 인플레이션율은 아직 상대적으로 낮고, 실업률이 오르고 있지만 높아진 게 4.9%다.

하지만 유사성은 분명히 있다. 상품 가격의 상승이 그것이다. 유가는 이틀간 100달러를 넘어섰고, 밀 가격도 사상 최고치다. 또한 노동력과 생산성 향상이 더디디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면서 경제도 성장하기란 여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유사하다.

◇상품가 상승+달러 약세..물가상승은 불가피

특히 이런 가운데 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이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태세다.



사라 리는 이번 주 원자재 비용 상승 때문에 빵 가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며, 다른 경쟁사들도 그런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굿이어 타이어&러버는 지난 1일 교체용 타이어 가격을 7% 높였다. 지난해 11% 높인 데 이어 또 올린 것. 역시 원자재가 상승이 그 이유다.

달러 약세도 물가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수입하는 제품 가격이 더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달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물가는 0.8% 상승했다. 지난 2003년부터 관련 통계를 낸 이래 월간 단위론 최고폭의 상승이다.

◇FRB `인플레 파이터`로 나설까

이럴 때 행정부와 중앙은행의 정확한 판단, 그리고 공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1970년대 초 당시 닉슨 정부는 임금과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수입을 통제하는 방법을 썼다. 하지만 1973년 석유 파동으로 결국 인플레이션은 전세계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아서 번즈 당시 FRB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과소 평가하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미국은 1974~1975년 경기후퇴를 겪었다. 그는 1979년 퇴임하면서 정치적인 압박 때문에 필요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UC버클리의 경제학 교수 크리스티나 로머는 "번즈 의장과 FRB는 전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를 몰랐다"고 지적했다.

벤 S. 버냉키 의장이 이끄는 현재의 FRB도 역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정치적인 압박은 다소 줄었지만,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라는 게 변수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는 최근 ABC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당선된다면 버냉키 의장을 재선임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른 대선 후보들도 입장은 분명치 않다. 관련기사 ☞ 버냉키 의장, 다음 정부와도 호흡 맞출까

UC버클리의 경제학 교수 크리스티나 로머는 "상황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무책임한 정책을 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꿔 말해 FRB가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으로 오판을 한다면, 미국 경제는 당분간 힘들 것이란 얘기다.

버냉키 의장도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재현은 있어선 안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채 거래를 통해 현재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고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expected inflation)은 지난 달 FRB의 금리인하 이래 급상승중이다. 이들은 FRB가 인플레이션 보다 경기부양을 더 신경쓰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인터뷰에서 "현재는 1970년대와는 매우 다른 국면"이라면서 "대출 죄기에 따른 소비 감소는 생산성과 실업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 뒤에야 인플레이션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지표는 매우 면밀히 모니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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