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반대여론 급증, 55.4%”
지난 1월 조사대비 30% 증가…美 쇠고기 협상 파동 여파
한미 쇠고기 협상을 둘러싼 국민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한미 FTA 역시 국회비준 반대 의견이 4개월만에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CBS가 한미 FTA 비준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 국회비준 반대 의견이 응답자 절반을 넘은 55.4%로 나타났고, 가급적 빨리 비준해야 한다는 의견은 28.3%에 그쳤다.
특히, 지난 1월말 조사와 비교하면 비준 반대가 25.9%에서 30%p 가량 증가했으며, 이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4개월 만에 한미 FTA에 대한 찬반 여론이 정반대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33.6%<49.2%) 지지층의 경우 시급히 비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반대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 창조한국당(80.7%>10.0%)을 비롯해 민주노동당(76%>9.9%), 통합민주당(61.4%>21.7%), 자유선진당(50.3%>41.6%) 등 야권에서는 비준 반대 목소리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70.7%>19.5%) 응답자가 비준 반대 여론이 가장 높았고, 부산·경남(65.5%>22.2%), 인천·경기(55.5%>32.9%), 서울(55.2%·30.5%)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및 인천·경기, 대전·충청 응답자 모두 지난 조사대비 반대 여론이 30%p 이상 증가해 입장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여성(58.2%>19.3%)이 남성(52.6%>37.4%)보다 FTA 비준에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30대(75.1%>9.9%), 20대(74.3%>15.2%), 40대(54.2%>33.8%) 순으로 반대의견이 많았으며, 50대 이상은 유일하게 비준 찬성(45.5%)이 반대(30.4%)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5월 13일~14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