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 폐가스를 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SK에너지의 구자영 P&T(전략기획 및 연구개발) 사장과 아주대학교 서문호 총장은 SK에너지 서린동 본사에서 이산화탄소를 주원료로 사용해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촉매기술 특허이전 및 연구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SK에너지와 아주대가 산학합동으로 진행하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은 올해초 이분열 아주대 분자과학기술학과 교수가 개발한 중합 축매기술로, 총 중량의 44%가 이산화탄소로 이뤄진 친환경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핵심기술에 SK에너지의 화학공정 및 제조기술을 접목해 상업화될 예정이다.
이 기술은 미국, 일본 등에서 개발하고 있는 유사 기술 보다 촉매의 성능이 20배 정도 우수한 세계 최고수준임이 이미 검증된 바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 회수ㆍ저장에 그치지 않고 촉매 기술을 이용해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머로 전환해 실생활에 유용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고, 친환경 신소재로 상업화 한다.
이에 따라 기존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납사)의 사용 절감과 함께 세계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탄소배출권까지 확보 할 수 있게 된다.
SK에너지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상업공정 및 제품 용도개발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건설하고, 촉매 및 중합 기술을 완성해 2011년까지 세계 최초로 수만톤 규모의 상업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2020년까지 연 200만톤 생산 규모를 갖춰 연 5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매년 탄소배출권도 100만톤을 확보할 것”이라며 “본 사업을 시작으로 저탄소 녹생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에너지는 지난 9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그린에너지산업 발전 전략 보고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석해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한 SK그룹의 5대 중점 추진 분야 중의 하나인 이번 사업의 ‘이산화탄소 자원화’ 투자를 보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