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최고치 기록…섣부른 판단 조심해야
경제 전문가들, ‘기술적 반등 따른 통계착시’ 평가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전기 대비 증가율로는 국내총생산(GDP)이 5년6개월 만에, 국민총소득(GNI)은 21년 만에 각각 최고치를 기록해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가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것은 비교대상인 1분기가 워낙 부진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인데다, 국내총투자율은 3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투자는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에 한국은행이 발표했던 `2분기 국내총생산(속보)'에서는 전기 대비 실질 GDP증가율이 2.3%였으나, 이번에 한은은 2003년 4분기(2.6%) 이후 가장 높은 2.6%로 수정해 발표했다.
이번 실질 GDP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비교대상인 지난 1분기의 수준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2분기에 상대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처럼 보이는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1년 전인 작년 2분기와 비교해보면 지표는 아직도 부진해 GDP는 작년같은 기간보다 2.2% 줄었고 민간소비는 0.8%, 재화수출은 4.2%, 설비투자는 15.9% 각각 감소했다.
또한 국내 총투자율은 23.3%로 1977년 1분기의 21.3% 이후 가장 낮았으며, 총투자율이 낮은 것은 투자 자체가 위축된데다 빠른 재고조정으로 총고정자본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 같은 통계착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에는 경기 상승세가 둔화로 그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LG경제연구소 이근태 연구위원은 "정부 정책효과가 줄어들면서 3분기 이후에는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래도 7월 지표나 2분기 확정치를 감안할 때 3분기 성장률이 기존에 전망한 0.5%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6월 지표가 좋아서 GDP성장률이 예상보다좋아졌다"면서 "경기가 2분기에 빠르게 급반등한 점도 있고, 작년 4분기와 지난 1분기에 충격에 대해 과잉반응했던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둔화 전망에 따라 한국은행은 향후 경기는 당초 예상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복 기자 asura@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