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08년 리먼 사태로 빚어진 금융위기가 세계경제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든 후, 작년 하반기부터 유일하게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대한민국의 저력이 더욱 기대되는 2010년이다.
지금은 이렇듯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한 경제 하는’ 나라가 됐지만, 산업계에는 아직도 시대변화에 무심한 이들이 적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20~30여년 전 우리는 일본경제를 무조건 모방하고 따라가기에 급급했었다. 산업 전문잡지들 역시 일본에 로얄티를 건네가며 그들의 정보를 그대로 번역해 편집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인터넷이 일상을 지배하고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지금까지 그때의 편집방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사명감을 갖고 업계의 리더 역할을 해야 할 언론매체들이 마치 연명만 하겠다는 듯 ‘20~30년 산(産) 구태’를 답습하는 행위에 대해 불편해 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유관 언론매체들은 온라인 산업정보에 목말라 있는 관련기업들에게 청량제 역할을 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산업 전분야 기업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 전시회들도 시대변화의 중심에서 크게 비켜서있는 모습이다. 해마다 수많은 산업 전시회들이 열리고 있지만,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이하고 안일한 기획에 참가기업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어느 기업 대표의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인 만큼 온라인을 활용한 사이버전시회를 병행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언중유골이 기억에 남는다.
현재 국내 모든 분야에서 앞다퉈 쇼핑몰 등을 오픈하고 소비자들도 편리한 구매수단으로 이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특징 없는 오프라인 산업전시회는 아주 멀리 뒤처져 있는 느낌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1999년 온라인을 통한 정보제공 및 교류, 산업기계의 직거래 등을 위해 오픈한 산업포털 다아라는 변화를 예견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선구자적 입지를 구축해왔다고 자임한다.
다아라의 기계장터가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100억원을 웃도는 직거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랭키닷컴 시장점유율이 98%를 상회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러나 필자는 산업 관련업계의 한사람으로서 98%라는 시장점유율이 자랑스럽기보다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만큼 이 업계가 미래 발전에 무관심하고 새로운 변화를 위한 투자에 인색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매년 산업관련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짚신 신고 흰색 도포에 삿갓을 쓴 채로 행사장을 누비고 다닌다. 산업계의 심장에서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를 온몸으로 홍보하기 위함이다.
그게 어느 세월에 되겠느냐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우문이다. 온라인 직거래 대표사이트 ‘기계장터’는 이미 궤도에 올랐으며, 제2의 도약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이젠 더 많은 경쟁업체들이 나와야 하며, 새로운 시도도 넘쳐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산업계가 세계의 중심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삿갓맨의 전시회 유랑은 계속 될 것이다.
글 | 김영환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