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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진출, 이일희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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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진출, 이일희 프로

끝없는 노력과 땀방울로 세계 최고의 무대에 입성하다

기사입력 2010-03-18 16: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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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진출, 이일희 프로
[산업일보]
LPGA투어 Q스쿨을 통과하며 올 시즌 LPGA 투어 풀시드권을 획득한 이일희 프로는 10년을 꿈꿔온 미국 진출의 꿈을 드디어 실현하게 됐다.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국내투어 생활을 뒤로 하고 미국 무대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된 그녀의 계획과 각오를 들어봤다.

한풀 꺾인 날씨 덕분에 가벼워진 옷차림과 경쾌한 발걸음, 그리고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상큼한 미소를 지닌 이일희 프로를 만났다.

저 멀리서부터 활짝 미소를 보이며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에 분명 무슨 좋은 일이 있는 사람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L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하며 올 시즌 투어카드를 획득했다. 10년간 기다려온 미국무대에 출전할 수 있어 마냥 행복하다는 이일희 프로, 때로는 수줍기도 하지만 늘 당찬 모습인 그녀가 내뿜는 자신감은 현재 충만하다.

꿈의 무대를 향한 강한 집념

미국에 있는 외가에 놀러가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은 초등학교 4학년 소년 이일희가 이제 어엿한 숙녀가 돼 세계무대에서 힘찬 날갯짓을 펼친다. LPGA 투어 Q스쿨에서 이븐파로 풀시드권을 거머쥔 그녀는 당시 너무 기뻐서 소리 지르며 뛰어다닌 기억밖에 없다. 미국 진출을 위해 10년 동안 해왔던 엄청난 양의 연습과 노력이 한 순간에 보상받는데 그 어떤 말로 기쁨을 표현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녀는 이제 시작이다. 팬들과 부모님의 기대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세계에서 뛸 프로선수로서 다부진 각오와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처음 미국 갔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아버지와 800불을 가지고 생활해야 했기에 절약을 위해 미국에 계신 이모 차와 택시를 타며 이동하고, 식사는 주로 라면으로 때웠죠. 그러던 어느 날, 돈도 많이 들고, 고생도 많이 하고, 국내시합까지 포기하면서 왔는데 여기서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그래서 더 오기를 갖고 제 자신을 채찍질 했죠.”

그녀의 미국 Q스쿨 통과기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경기 둘째 날 6번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를 남겨두고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경기 중단 통보를 받았다. 다음날도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연습을 하고 싶었지만, 정해진 시간 외에 연습을 하면 실격이었고, 숙소에서 방을 동동 구르며 비가 그치기만을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이틀 뒤 경기가 재개되었지만, 그녀는 버디퍼트를 놓쳤고, 어렵게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간신히 2라운드를 마쳤다. 15분 동안의 짧은 시간 동안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랜 후, 잔여 3라운드를 치르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하늘이 그녀의 인내심을 시험해 보기라도 하는 걸까. 마지막 5라운드는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연장 2번째 홀로 가는 도중 골프장 가득히 한 폭의 그림처럼 떠 있는 무지개를 보았어요. 힘들고 지친 것은 물론, LPGA 무대에 서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었기에 무척 떨고 있었죠. 그런데 그 무지개를 보는 순간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기분까지 좋아지더라고요. 그때, 잘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죠.”

정말 무지개의 도움 때문일까, 기분까지 좋아진 그녀는 여세를 몰아 연장 3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꿈에 그리던 LPGA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LPGA 무대 정복을 꿈꾸다!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위해 이일희 프로는 현재 특별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국진출에 필요한 일들을 준비함과 동시에 오전에는 트레이닝 훈련과 오후에는 쇼트게임과 샷 연습을 6시간씩 한다. 그리고 태국과 미국을 거쳐 가며 동계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3월 25일에 열리는 J골프 클래식을 통해 LPGA 무대에 데뷔해요. LPGA 투어뿐만 아니라 KLPGA에서도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죠. 욕심일 수도 있지만 정말 순간순간마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성적이 뒤따를 거라 생각해요.”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골프는 ‘즐기는 것이요, 또 재미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즐기고, 재밌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녀에게도 골프를 즐길 수도 재미도 없었던 적이 있다. 지난 2008년 하반기 그녀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2008 시즌 하반기에는 예선을 한두 번 밖에 통과하지 못했어요. 더 이상 내려 갈 곳이 없는 밑바닥 끝까지 가서야 이제 올라갈 일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성적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자신의 위치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쓰디쓴 실패의 경험을 발판삼아 성공을 향해 전진한 것이다. 이일희 프로 역시 밑바닥임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슬럼프를 극복했기에 Q스쿨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녀 인생의 진정한 시작은 바로 지금부터 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골프 인생이 워밍업이었다면, 앞으로는 진짜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이 정한 목표를 위해 오늘도 이른 새벽 골프화 끈을 단단히 동여매는 이일희 프로. 2010년 햇살처럼 싱그러운 그녀의 미소가 LPGA 그린 위에 한가득 퍼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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