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수 몸값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 인기에 비례하는 것은 바로 부(富)이다. 인기가 높은 선수의 몸값을 올라가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몸값이 하락하기 마련이다. 엄청난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여자 골프계에서도 몸값 전쟁이 한창이다. 여자 선수들의 인기가 오르면서 몸값은 순식간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과연 그녀들의 몸값은 어느 정도까지 와있을까?
스토브리그(Stove League)란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스토브리그란 시즌이 끝난 뒤 팬들이 난롯가에 앉아 선수들의 연봉협상이나 트레이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선수와 스폰서들의 연봉협상이나 트레이드 등이 이뤄지는 기간을 의미한다.
올 시즌 여자 프로골프의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선수들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후원사와 계약이 종료된 선수들과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들을 차지하기 위한 골프 용품 업계는 물론, 각 기업 관계자, 은행, 매니지먼트 사 등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클럽, 의류, 은행 정도에 국한됐던 스폰서도 최근엔 기업의 규모, 업종 등을 불문하고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여자 골프단을 창단하려는 움직임도 많아졌다. 3~4개 업체가 올 시즌 여자 골프단 창단을 목표로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억’ 소리 나는 몸값 전쟁
올 시즌 2승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3위에 오른 안선주(22·하이마트)를 비롯해 4위 이정은(21·김영주골프), 6위 최혜용(19·LIG) 등 상금랭킹 10위 이내의 선수 중 무려 6명이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돼 이들과 접촉하기 위한 업계들의 발걸음이 숨 가쁘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여자프로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선수들의 몸값은 오히려 크게 뛰었다. 또한, 올 시즌 KLPGA 투어대회가 늘고 후원사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선수들의 눈높이를 크게 높이는데 부채질 했다.
현재 웬만한 여자 프로골퍼의 몸값은 1년에 5000만원을 훌쩍 넘고, 억 단위를 요구하는 골퍼들도 상당수다. 여기에 대회에 출전해 획득하는 상금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별도다. 과거에는 골프용품과 의류만 지원해줘도 만족해했던 신인 선수들도 몸값으로 3000만 이상을 요구해 몸값 경쟁이 얼마나 치솟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국내 스폰서 시장의 확대에 대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경우 비싼 몸값과 관리의 어려움에 비해 홍보 효과가 떨어지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실 골프계에서 몸값의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프로야구나 축구처럼 연봉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 나름대로 선수의 실력과 스타성에 맞춰 책정하면 그만이다. 선수들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의 과도한 경쟁은 실력 이상으로 선수들의 몸값을 부풀렸고, 이는 거품 논란 및 선수 간의 위화감 조성 등의 문제점을 야기했다. 선수와 스폰서의 관계, 과연 무엇이 모두 잘되기 위한 길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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