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맨발 투혼으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US여자오픈. 1998년 박세리의 우승 이후, 2005년 김주연과 2008년 박인비가 우승하며 한국낭자들과 인연은 계속됐다. 그리고 인연의 끈은 올해도 이어졌다. ‘미키마우스’ 지은희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LPGA의 ‘뉴’ 신데렐라로 등장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베들레헴의 사우콘밸리C.C. 올드코스(파71·674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18번홀(파4)에서 지은희(23·필라코리아)는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숨 막혔던 접전을 끝내고 짜릿한 역전 우승과 58만 5000달러(한화 7억 5173만원)의 상금까지 챙겼다.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지은희는 초반 2번과 4번 홀에서 연이어 보기를 범하는 불안한 경기를 선보였다. 6번과 7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은 뒤 이어진 8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더해 전반 라운드는 1오버파로 마쳤다.
지은희는 후반 라운드 첫 홀인 10번 홀에서 더블보기로 단번에 2타를 잃었지만 이후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3번과 14번 홀의 연이은 버디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지은희는 공동선두 그룹에 올라서며 우승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마지막 18번 홀을 남긴 상황에서 대만의 캔디 쿵(28·대만)과 공동선두였던 지은희는 극적인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제부터 지은희를 주목하라
대회를 마친 뒤 지은희는 “이 대회 우승은 꿈도 못 꿨는데 이렇게 해내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10번 홀의 더블보기가 최대의 위기였고 그 후에 최대한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경기력으로 나타났다.”며 스스로를 평가했다.
지은희는 18번 홀에서 “너무나 긴장해 손까지 떨었는데 최악의 경우가 연장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버디를 노렸더니 공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라며 우승 직전의 긴박함을 전했다.
이날 지은희가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한국은 지난 1998년 박세리(32), 2005년 김주연(27), 2008년 박인비(21·SK텔레콤)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4번째 우승자를 배출했다.
한편, 다른 한국낭자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대회 막판 공동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김인경(21·하나금융그룹)은 1타를 줄여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 공동 3위에 올랐다. 최나연(22·SK텔레콤)은 박희영(22·하나금융그룹), 배경은(24)과 함께 최종합계 5오버파 289타 공동 9위를 기록하며 TOP 10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또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대표해 이 대회에 출전한 안선주(22·하이마트)도 공동 13위에 올라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과시했다.
PHOTO FURNISH·한국캘러웨이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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