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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HanaBank-KOLON Championship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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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HanaBank-KOLON Championship 2009

기사입력 2010-03-19 14: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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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최나연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LPGA 진출 이후, 첫 승을 신고한 최나연은 고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하며 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거침없는 상승세의 바람을 탄 최나연의 행보가 궁금하다.

LPGA HanaBank-KOLON Championship 2009
우승 확정 후, 인사하는 최나연
지난 1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클럽(파72·6,409야드)에서 열린 ‘LPGA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총상금 1백7십만 불, 우승상금 2십5만5천불) 최종 라운드, ‘얼짱골퍼’ 최나연(22·SK텔레콤)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시즌 2번째 우승컵을 고국 팬들 앞에서 들어올렸다.

최나연은 15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17번 홀까지 9언더파로 마리아 요르트(36·스웨덴)와 공동 선두를 달린 최나연은 마리아 요르트의 세컨드 샷이 18번 홀 우측에 있는 워터해저드에 빠지며 파 세이브에 그친 사이, 세 번째 샷을 핀 10센티미터에 붙이면서 버디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낭자군단은 최나연의 우승으로 시즌 10승째를 합작하며 LPGA에서 최다승을 거둔 국가가 됐다. 이번 대회까지 24개 대회를 치른 현재 유일하게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미국(4승)과 멕시코(3승), 스웨덴(2승)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또한, 이날 전미정이 일본 LPGA 히구치 히사코 IDC 오츠카 레이디스 대회에서, 서보미가 유럽여자투어 쑤저우 타이후 레이디스 오픈에서 동시에 우승을 차지해 ‘골프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였다. 한국선수가 미국과 일본, 유럽투어를 동시에 석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의 최나연은 잊어라!

지난해 조건부 출전권으로 시작해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덕에 일직이 전 경기 출전권을 확보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던 최나연이지만 그 동안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렇다고 우승권과 아예 거리가 먼 선수도 아니었다. 참가하는 대회마다 1, 2라운드 초반에는 항상 우승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다 3라운드 이후 ‘톱 10’에는 자리 잡고 있지만 리더보드 상단에서 자취를 감추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하지만 삼성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후, 고국무대를 방문한 최나연은 예전의 최나연이 아니었다. 이보다 더 당당하고 침착할 수 없었다. 최종 라운드 경기 전 연습 그린 위의 최나연은 전혀 긴장한 모습이 아닌 담담하고 평온한 표정이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기에 긴장할 법도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여유가 묻어났다. 챔피언조로 동반 라운드를 펼치게 될 선수가 지난해 신인왕 경쟁에서 자신을 누른 청야니(20·대만) 인데도 말이다. 지난해까지 최나연은 ‘장타자’ 청야니만 만나면 온 몸에 힘이 들어가 경기를 망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최나연의 승부사 기질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오른쪽에 해저드를 낀 500야드, 파5홀인 이 홀에서 최나연은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뽑아들며 힘차게 샷을 날렸다. 페어웨이 한 가운데 안착한 정교한 티샷이었다. 이후, 세 번째 샷을 이글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홀컵 바로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여실히 증명했다.

우승을 차지한 후,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것에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문을 연 최나연은 “처음 우승했을 때와 두 번째 우승할 때의 느낌이 다르다. 오늘 하루 편하고 여유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면서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첫 우승 후, 올해 목표를 상금랭킹 10위 안에 드는 것이라고 밝혔던 최나연은 이제는 상금랭킹 5위 안에 드는 것이라고 목표를 상향조정하면서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활약을 기대케 했다.

치열했던 플레이 속, 숨 막히는 우승 경쟁

LPGA HanaBank-KOLON Championship 2009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청야니, 동료들의 축하 세례를 받는 최나연, 지은희, 폴라 크리머, 로레나 오초아, 서희경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우승 경쟁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챔피언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3명의 선수들 간 대결로 좁혀졌다. 최나연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친 선수는 청야니와 마리아 요르트.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서도 청야니가 전반에 4타를 줄였고 요르트가 버디 5개를 쓸어 담으며 최나연을 위협했다.

마지막 홀까지 이어진 우승자의 향방을 알 수 없었던 가운데 최나연이 완벽에 가까운 샷을 보이며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지만 요르트는 226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고 청야니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 2위로 올라선 데 만족해야 했다.

국내파로는 홍란(23·먼싱웨어)이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려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송희(21)는 4언더파 212타로 단독 5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신지애(21·미래에셋)는 최종일 2타를 줄이며 합계 3언더파 213타로 단독 6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이로써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5점(6위)을 더해 141포인트로 이번 대회에서 포인트를 쌓지 못한 로레나 오초아(28·멕시코)와의 격차를 벌리는데 만족했다. 한편, 신지애와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오초아는 최종합계 6오버파 222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하나은행과 코오롱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회는 최나연이 우승을 차지하며 최근 2년간 외국인에게 내줬던 우승컵을 되찾아 오며 한국골프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PHOTO FURNISH·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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