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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실력의 조화, 에이지 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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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실력의 조화, 에이지 슈트

기사입력 2010-04-22 14: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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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실력의 조화, 에이지 슈트
[산업일보]
처음 골프를 시작하던 추억은 골프 장갑과 골프화, 클럽을 조심스레 고르던 기억부터 시작된다. 그렇게 시작된 골프 인생은 가장 중요한 기본기인 그립 잡기를 익히고 자세를 교정 받으며 조금씩 그 재미에 빠져 들었다. 바쁜 와중에도 연습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폼을 잡아가다가 처음으로 필드에 나가고, 하나씩이라도 타수를 줄여가며 골프의 참맛을 알아가게 됐다. 그리고 홀인원과 알바트로스 등 꿈 같은 목표를 이루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평생 골프를 쳐도 뭐 하나 쉽게 이루어내기 어려운 기록들 중 골퍼들이 가장 이루고 싶으면서도 가장 어렵다고 여기는 목표는 무엇일까? 바로 행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다른 기록에 비해 실력과 건강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에이지 슈트(Age Shoot)’가 아닐까 한다.

언젠가 에이지 슈트가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다. 1925년생으로 84세인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84타를 쳐 에이지 슈트를 기록했다는 뉴스 때문이다. 2008년 11월 11일 경기도 곤지암CC에서 능성 구씨 대종회 회원들과 함께 한 골프 경기에서, 장남인 구본무 LG 회장이 선물한 골프클럽을 가지고 낸 기록으로 효심이 만들어낸 에이지 슈트라는 훈훈함이 더해진 이 뉴스로 인해 에이지 슈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에이지 슈트, 세월을 이기는 꿈의 기록

에이지 슈트란 18홀 경기에서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을 일컫는다. 여기에 코스는 파70 이상이어야 하고, 코스 규모는 남자는 6,000야드 이상, 여자는 5,400야드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또 하나 붙을 정도로 꽤나 까다롭다. 여러 조건들이 필요하다는 것 외에도 에이지 슈트라는 기록이 남다른 이유는 나이와 같은 혹은 적은 타수를 기록할 만큼의 골프 실력과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참으로 어려운, 평생의 숙제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이 75세의 골퍼가 75타, 혹은 그 이하를 쳤다면 이것이 바로 에이지 슈트다. 하지만 골프를 아무리 잘 치는 사람이라도 최소 60세가 되기 전에 에이지 슈터가 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자명한 일. 올해 35세가 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에게도, 40세의 필 미켈슨도 우리 시대 최고의 골퍼라는 것에 대해 그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지만 그들이 가야할 에이지 슈터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것에도 동의할 수밖에는 없다. 실력이 뛰어난 그들이기는 하지만 당장 34타, 혹은 39타를 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건강과 실력이라는 무한한 변수가 그들 앞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그들도 에이지 슈터가 될 수 있을까?

세계적인 골퍼들에게도 쉽지 않은 에이지 슈트. 그렇다면 세계적인 골프 선수 중 에이지 슈터는 누가 있을까? 우리에게 익숙한 골퍼인 아놀드 파머가 바로 가장 대표적인 에이지 슈터. 64세이던 1993년, 벨사우스 시니어 클래식에서 64타를 치며 생애 첫 에이지 슈트를 기록한 아놀드 파머는 2년 후인 1995년 GTE 노스웨스트 클래식에서 66타를 쳐 또 한 번의 에이지 슈트를 기록한다. 아놀드 파머가 에이지 슈터의 대표적인 골퍼로 꼽히는 이유는 그가 생애 한 번도 기록하기 힘들다는 에이지 슈트를 이후에도 다섯 번이나 더 해냈기 때문이다.

1998년, 69세에 라트로브CC에서 63타와 68타를 친 아놀드 파머는 2001년에는 세 번이나 71타를 치는 또 하나의 놀라운 기록을 남기며 그의 생애 총 일곱 번의 공식 에이지 슈트를 작성한다. 연습라운드까지 기록에 남은 것 모두를 합하면 25차례나 에이지 슈트를 기록했다고 하니 2006년 은퇴하기까지 골프 인생 52년 동안 마스터스 4회 우승, 메이저 7승을 포함해 생애 총 62승을 달성하며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그가 남긴 또 하나의 전설이라 하겠다.

반면, 골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물로 꼽히는 잭 니클라우스의 경우 2004년 웬디스 챔피언십 프로암대회에서 그의 나이와 같은 64타를 기록한 것이 유일한 공식 에이지 슈트 기록. 골프 역사에 길이 남을 골퍼로 아놀드 파머와 쌍벽을 이루는 그이지만 에이지 슈터로써는 아놀드 파머에게 완패한 셈이다.

한편 챔피언스 투어(시니어 투어)의 타이거 우즈라 불리는 헤일 어윈의 경우 한국에서만 인정받은 비운의(?) 에이지 슈터다. 2007년 1월 22일 미국 하와이주에서 열린 시즌 개막 전 마스터카드 클래식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친 헤일 어윈은 1945년생 6월생. 생일이 지나지 않아 미국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한국식 나이 계산법에 따르면 엄연한 에이지 슈트인 셈. 아쉬움이 남겠지만 이 대회에서 그 해 첫 우승을 했으니 헤일 어윈으로써는 평생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 것이다.

*영광스럽기만 한 그들의 기록

이번에는 에이지 슈트와 관련된 흥미로운 기록을 찾아보자. PGA 투어에서 기록된 최초의 에이지 슈터는 1979년 쿼드시티 오픈에서 당시 67세였던 샘 스니드로 그는 PGA 투어 통산 최대 우승자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메이저대회에서는 최초의 기록이 조금 늦게 나왔다. 2002년 AT&T 캐나다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 당시 61세이던 월터 모건이 60타를 기록한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지난 2007년 12월 2일, 유러피언 투어 뉴질랜드 오픈에서는 1936년생으로 71세인 밥 찰스 경이 현역 선수들과 겨뤄 예선을 통과한 후 공동 2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세계 골프계를 술렁이게 한 적이 있다. 우승을 차지한 잉글랜드의 리차드 핀치(30세)와는 불과 10타차였으니 정말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 대회에서 밥 찰스 경은 자기 생애 꿈의 기록을 또 하나 달성하게 되는데, 바로 에이지 슈트다. 생애 통산 75승을 기록한 밥 찰스 경은 대회 1라운드에서만 75타로 오버파를 기록했을 뿐, 2라운드에서는 4언더파 68타, 3라운드 71타, 그리고 4라운드에서는 70타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에이지 슈트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참으로 어려워만 보이는 에이지 슈트의 최연소 기록은 누가 세웠을까? 그 놀라운 기록은 의외로 아마추어 골퍼인 밥 해밀턴이 가지고 있다. 1975년 59세이던 밥 해밀턴은 59타를 기록하며 최연소 에이지 슈터로 기록됐으며 최고령 에이지 슈터는 103세에 103타를 친 아서 톰슨이다. 103세까지 골프를 칠 수 있는 놀라운 그의 체력과 열정이 놀라울 따름이다.

국내의 경우 앞서 전제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기록을 비롯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김동휘 고문이 84세이던 2006년 7월에 남촌CC에서 기록한 84타의 에이지 슈트 기록이 있다. 그 외 한국 최초의 프로골퍼이자 한국 골프계에 숱한 1호 기록을 남긴 연덕춘 선생,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 박성상 전 한국은행 총재, 손태곤 태림섬유 회장 등 국내 에이지 슈터는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진귀한 기록이다.

골프가 대중화 되면서 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골프 장비의 발전에 힘입어 앞으로 골퍼들의 꿈의 기록인 에이지 슈트는 보다 많이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내 평생의 건강과 골프 실력을 동시에 향상시키기 위해 에이지 슈트를 내 골프 인생의 목표를 삼는 것은 어떨까?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가슴 설레는 에이지 슈터로써의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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