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가 반환점을 돌아 하반기 대회를 2주 앞두고 있다. 올시즌 KLPGA투어 상반기를 돌아보고 하반기 전망해본다.
상반기 KLPGA투어는 총상금 약 32억 원 규모로 총 8개의 대회에서 8명의 챔피언이 탄생해 춘추전국시대의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KLPGA투어를 서희경(24,하이 트)과 유소연(20,하이마트)이 양분했다면 올시즌 상반기 KLPGA투어는 그야말로 혼전의 양상이다. 대회장에서 선두권 선수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인용되었던 표현이 ‘장갑을 벗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 ‘출전선수 모두가 우승후보다.’라는 말이다.
기록으로만 봐도 그 말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상반기 총 8개 대회 중 8명의 각기 다른 챔피언이 탄생했고 상금순위와 대상포인트, 신인상포인트 등 모든 기록 에서 혼전이다. 이는 기존 스타들의 병행된 해외투어 출전으로 인한 공백과 실력 상향 평준화 그리고 올시즌부터 변경된 그루브 규정에 따른 클럽 변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KLPGA의 간판 나요 나!
지난해 ‘넵스 마스터피스 2009’에서 프로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이보미(22,하이마트)는 올시즌 상반기 가장 꾸준한 성적을 올려 최고 활약선수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까지 결정적인 순간에 짧은 퍼트를 놓치며 고전하는 등 우승하기에 2퍼센트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보미다. 하지만 동계훈련기간 동안 꾸준한 근력 운동과 요가를 병행하며 20야드 가량 드라이브 거리를 늘렸고 자신감 넘치는 퍼트를 앞세우며 올시즌 매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기록만으로도 이보미는 이미 투어 정상급이다. 2010년 KLPGA투어 상금순위 3위, 대상포인트 1위, 평균타수 1위, 톱텐 피니시율 1위 등 올시즌 KLPGA투어 주요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보미는 “작년과 비교해 드라이브 비거리가 늘어 좀더 편하게 코스를 공략할 수 있게 됐고 심리적인 자신감 때문에 좋은 성적으 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제2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올려 상금랭킹 1위로 상반기를 마쳤다.
하반기 대회를 위해 쇼트게임을 다듬고 있는 양수진은 “지난해 심적인 부담감이 컸다. 우승을 차지한 이후 좀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양수진은 “하 반기에 2승을 추가하고 연말에 있을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 대표로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 서희경은 국내투어 대상, 다승왕, 최저타수상 등 주요부문을 독식하며 1인자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국내무대를 휩쓴 서희경은 기세를 몰 아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USLPGA투어 ‘기아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금의환향해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서희경은 한국, 미국, 일본을 오가는 대회 일정으로 시즌 초반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고 봄철 알레르기성 비염과 발목 부상 등의 악재가 겹치며 주춤한 모 습을 보였다.
서희경은 KLPGA투어에서 거둔 11승 가운데 9승을 하반기에 거둔 만큼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4일간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즈’ 에 출전하는 서희경은 “상반기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발목 부상도 회복된 만큼 하반기부터 우승을 목표로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과 서희경의 바람대로 하반기에 서희경의 대반격이 시작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시즌 첫 번째 대회인 ‘2009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유소연이 서희경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할 때 많은 골프 관계자들은 유소연의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아 들었고 또 어느 정도 맞아 들지 않았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앞두고 유소연은 “변경된 그루브 규정에 따라 클럽을 변경한 것이 생각보다 적응하기 까다롭다.”고 말한바 있다. 평소 유소연의 경기 운영방식은 그린주변에서 핀으로 직접 공략하는 스타일이지만 클럽변경 이후 직접 핀으로 공략해 공을 세우기가 어려워져 적응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주 열린 ‘U.S. 여자오픈’에서 공동 25위로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유소연은 “하반기 국내투어를 앞두고 경기 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아직까지 그린으로 어 프로치 할 때 굴려서 치는 스타일이 익숙하지 않지만 점차 적응하고 있다. 또한 스핀의 양을 더 키우기 위해 연습 중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소연은 “상반기에 몇 차례 우승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쉽다. 아직 하반기 많은 대회가 남아있기 때문에 크게 낙담하지는 않는다. 시즌 목표가 다승왕인 만 큼 가장 먼저 2승을 올리고 싶다. 또한 아직까지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기 때문에 메이저대회에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 조연? 나도 주연!
조연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우승의 언저리에서 번번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올시즌 대거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KLPGA투어에 주인공으 로 나섰다.
2008년 2승을 기록한 홍란(24,MU스포츠)은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의 1승을 포함해 상반기 8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르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데뷔 5년 차 김보배(23,현대스위스금융그룹)는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제3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J골프시리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 을 차지해 당당히 ‘위너스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순위 5위로 상반기를 마쳤다.
이밖에 2008년과 지난해 프로데뷔 첫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김혜윤(21,비씨카드), 이현주(22,동아회원권)가 각각 1승씩 보태며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의 구도를 형성했다. 하반기에도 이들의 활약이 지속될지, 또 다른 제2의 김보배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 신인 돌풍, 하반기 태풍으로 이어갈까?
올시즌 신인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이미 프로데뷔 첫 승을 거둔 이정민(18,삼화저축은행)을 비롯해 허윤경(20,하이마트), 조윤지(19,한솔), 이승현(19,하이마 트) 등이 그 주인공. 특히, 이정민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서희경, 이보미 등 쟁쟁한 언니들을 연거푸 물리치고 우승컵을 차지해 더욱 주목 받았다.
하반기 대회를 앞두고 대회 코스 연습라운드 위주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이정민은 “상반기에도 첫 시합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시합 감을 찾는 것을 목표 로 하반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윤경, 조윤지, 이승현 또한 우승을 차지할 충분한 자질과 실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허윤경은 이미 ‘제3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J골프시리즈’에서 연장접전 끝에 김보배에 우승을 내줬고 조윤지 또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2010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4위와 6위에 오르는 등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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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는 하반기 15개의 대회가 남아있어(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한일국가대항전 제외) 아직까지 신인들의 활약을 점치기 어렵지만 하반기 대회가 진행될수 록 이들의 치열한 신인왕 다툼도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할 예정이다.
* 언니가 돌아왔다! 해외파의 활약
해외무대에서 활약했던 홍진주(27,비씨카드)와 임성아(26,현대스위스금융그룹) 등이 2010년 KLPGA투어에 성공적으로 복귀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홍진주는 ‘2010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톱10에 세 차례 오르는 등 여전한 미모와 실력을 보이며 투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홍진주는 “상반기 목표했던 우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본인의 상반기를 평가했다. 이어 홍진주는 “하반기 연속해서 (상금 규모가) 큰 대회들이 있기 때문에 체력관리에 주안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메이저대회나 상금이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가지고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제32회 KLPGA 챔피언십 J골프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아 또한 ‘태영배 제2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3위, ‘제5회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5위에 오르는 등 리더보드 상단에 자주 이름이 올라 우승의 가 능성을 높였다.
상반기 종료 후 2주 동안 휴식을 취한 임성아는 “그동안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많았고 휴식이 부족해서 푹 쉬었다.”고 말했다. 임성아는 이어 “상반기에는 국내
무대에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참가했지만 이제는 우승을 목표로 출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하반기 굵직한 대회들 즐비
오는 30일(금)부터 3일간 열리는 ‘SBS투어 제1회 히든밸리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하반기 KLPGA투어는 총 상금 74억 원의 규모로 15개 대회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한일국가대항전 제외)
올시즌 KLPGA투어 최고 상금액(총상금 8억 원)으로 열리는 ‘2010 하이원 리조트컵 SBS채리티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제32회 KLPGA 챔피 언십 J골프 시리즈’(총상금 7억 원), ‘제11회 하이트컵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총상금 7억 원) 등 3개의 메이저대회와 굵 직한 대회들이 즐비하다.
KLPGA투어는 하반기 활약 여하에 따라 선수들의 상금순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떠나고 있지만 하반기 KLPGA투어를 준비하는 모든 선수들은 이미 대회를 위한 막바지 비지땀을 쏟아내고 있다. 오늘 흘린 선수들의 땀방울이 내일의 결실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제공. KLPGA 장 정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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