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모바일 생태계 2.0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기존의 틀 안에 고착화돼있던 1.0 생태계의 시대는 지나고, 소비자들과 OS 기업, 디바이스 기업들은 새로운 변화에 긴장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모바일 생태계의 새로운 움직임에 소비자, 서비스 개발자, 그리고 각 기업들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개선하고 어떤 니즈를 해소할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그간 OS 플랫폼은 지극히 고정적인 패턴으로 제공돼왔다. 안드로이드와 iOS라는 양대산맥을 중심으로 여러 OS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며 자라나고 사라지고를 앞 다투어 반복해왔고, 지금도 이런 경쟁 속에 모바일 생태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 무장해제 시킨 iOS(애플)
iOS는 애플사가 보유한 독단적인 OS로, 애플 제품에만 적용되어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고 있다. iOS는 애플 제품의 특수성을 감안하고라도 여러 가지 장점으로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우선 화면효과와 터치감이 우수하고, UI가 자연친화적이라는 점을 가장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소비자는 지불한 만큼의 서비스를 지원받기 원하고, 애플은 그런 니즈를 상당 만족시켜주고 있다는 평가다. 여타 OS들을 앞질러가는 사용감에 애플 소비자들은 점점 매료돼 소위 ‘골수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외 소프트웨어 면을 살펴봤을 때 펌웨어가 안정적이라는 점 역시 OS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요소다. 펌웨어가 안정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오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OS 공급자와 디바이스 기업이 같아 최적화에 능한 덕이다.
또, 앱스토어를 기반으로 공급자와 사용자가 서로 교류하고 서비스 구축에 참여할 수 있어 특유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 또한 iOS의 차별성에 기여한다. OS 안에서 서로의 니즈를 보완하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점차 고착화되고 있는 것.
다만, iOS는 애플사 특유의 제한성 때문에 사용자들로 하여금 생태계 안에서 완전한 자유를 보장하지 못한다. 여타 OS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라는 전략을 택한 이유로 출시 주기가 길어지는 것 역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iOS가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고, 아이튠즈 등 시스템을 동기화시키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iOS 초보자들에게는 사용법을 익히는 데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안드로이드(구글)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사업 이전에도 검색서비스를 통해 광고수익으로만 매출을 유지해왔고, 이같은 경영전략을 안드로이드에도 적용해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로 개방한 것. 이 덕분에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제조사의 수가 셀 수 없이 다양해, 안드로이드 소비자들은 다양한 디바이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제조사별 특징도 각기 달라 소비자에게 입맛에 맞는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소비자들에게 빠른 속도로 최신기기를 선보인다는 것 또한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좀더 빠르게 좀더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안드로이드는 소비자들을 Lock-in시키고 있다.
그러나 OS 업체에 다양한 제조사를 적용하는 전략은 장점과 동시에 단점도 안고 간다. 디바이스 안에 구축된 안드로이드의 형태가 완전한 최적화를 이루기는 힘들다는 것. 안드로이드는 완결형이 아닌 기기에 따라 차별되는 형태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오류 역시 그 수가 다양하다.
최근 구글은 모토로라를 인수해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안정적인 OS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던 상태에서 모토로라의 기기 특허까지 손에 넣게 됐으니, 이제는 완결성 높은 OS 제작이 가능할 것이다. 최적화의 문제도 보완이 된다는 점에서 구글이 특유의 오픈소스 형태를 폐쇄시키고 독점적으로 변형시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빼앗을지도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잠재된 가능성 or 무모한 도전
이 외에도 생태계 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여타 OS가 많다. MS사의 Windows는 OS 자체로 수익을 창출하는 특유의 전략으로 생태계를 안착시키고자 하는 모습이다. 이전에 컴퓨터 OS로 거의 ‘독재’ 수준의 공급을 자랑했던 Windows 기술력을 기반으로 모바일 Windows에 적용시킨 것. 아직 개선하지 못한 몇 가지 단점들로 새로운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직까지 대중화에 애를 먹고 있지만,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해 iOS와 안드로이드라는 양대산맥 사이로 진입을 꾀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RIM은 안드로이드와 iOS처럼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외를 아울러 특정 계층을 붙잡아두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멀티태스킹을 지원하고 안정적이고 빠른 성능을 제공하며, 특유의 고유 서비스를 여러 방면으로 지원하고 있어 일반인보다는 주로 기업가나 직장인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RIM은 향후에도 이런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HP의 webOS와 노키아의 Symbian 등 수많은 OS들 역시 특유의 생태계를 구축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노키아는 최근 MS와의 제휴를 도모해 다시 일어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새로운 OS인 BADA 역시 유럽에서 그 보급률에 성공을 거두고 국내로 진입하려는 상황이다.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비관적이지만, 삼성 특유의 도전력과 기술력으로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BADA를 국내로 도입하는 것이 RIM처럼 삼성의 잠재된 또다른 가능성을 일깨울지, 아니면 webOS나 Symbian처럼 경쟁에서 도태되고 말지 IT업계 전문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바일 생태계의 OS는 스마트폰을 토양으로 삼고 있다. 유저들이 스마트폰을 쓰는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이동형 네트워킹’이라는 점에서 모바일 OS 플랫폼은 PC OS와 차이가 있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개인적인 인맥구축부터 기업의 경영전략에까지 적용되고 있고, 실시간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로 스마트폰 유저들은 점점 ‘빠른 정보’를 받아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서비스와 콘텐츠를 자유롭게 제공받아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바로 OS간 장벽 때문이다.
OS 선택권 제한받는 소비자
각 OS기업들은 그 특유의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해당 생태계 안에 묶어두려 하고 있다. 한 OS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기존의 생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길들여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렇게 특정 플랫폼에 고착화되면서 사용자는 선택권을 제한받는다. 이 점에서 안드로이드는 디바이스 제조사들에게 소비자들의 이동성을 보장해 iOS와 달리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안드로이드마저도 소비자를 아예 Lock-in시키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비난을 피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개선을 향한 방안
플랫폼 간 장벽에 의해 고통 받는 것은 소비자뿐만이 아니다. OS 플랫폼 제공자의 정책에 따라 서비스를 공급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도 자유로운 개발 환경을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각 OS의 서비스 공급시장마다 구현해야 하는 앱의 시스템 기반도 다를뿐더러 개별적으로 가이드라인을 통과해야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앱 개발자 입장에서는 번거롭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있어서도 애플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가장 부담감을 느끼는 원인이 바로 애플 특유의 제한성 때문이다.
이는 앱 개발자들의 유지비용 증가로 이어져 점점 많은 개발자들이 특정 OS 플랫폼에만 주력하고 있다. 다중 플랫폼 및 디바이스 지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이 등장한 OS인 BADA 역시 이러한 개발자들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좀체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가 많은 OS 플랫폼에만 콘텐츠를 공급하려는 태도는 결국 OS간 장벽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개발자들의 태도에 소비자들 또한 새로운 OS 플랫폼으로 이동하지 않으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기존 OS에서 제공받아 애용하던 서비스나 콘텐츠를 다른 OS에서는 기대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종속성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선택권을 제한시키고, 특정 OS에 길들이고 만다.
OS간 장벽을 OS 업체들이 스스로 무너뜨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가운데, 최근 IT 분야에서 여러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어 변화의 가능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먼저 WiFi, 4G/LTE 등의 무선통신기술이 고도화, 안정화되고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콘텐츠를 인터넷 가상공간에 저장해 내려 받는 것인데, 이 클라우드 환경이 개선되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데이터를 보관하는 등 자료를 관리하고 입출력하는 일이 수월해질 것이고, 이는 곧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OS 플랫폼의 중요성이 약화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클라우드는 이미 보편화돼가는 모습이다. 애플의 iCloud, SK텔레콤의 T클라우드,
KT의 ucloud 등을 비롯, 그 외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앞 다투어 내놓고 있다. 이는 OS 플랫폼에 제약받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자료와 콘텐츠를 이용하는 환경이 구축된다고 할 수 있다.
HTML5 기반 서비스, 앱시장 판도변화 예고
HTML5는 웹문서를 만들기 위한 기본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의 최신판이다. HTML5는 그래픽, 수식, 멀티미디어 등의 태그들이 추가돼 ActiveX를 설치하지 않아도 동일한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에 HTML4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기능으로 사용해온 Flash, Silverlight 등이 없어도 웹 브라우저에서 동적인 그래픽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HTML5가 IT 기반 시설의 발달을 기반으로 표준화되면 이 역시 디바이스나 OS 플랫폼의 제약 없이 모바일 웹 서비스로 하여금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 모두 자유로워진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앱 개발자는 서비스 구현에 있어 HTML5의 표준에만 맞추면 되고, 사용자들은 OS와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원하는 서비스를 웹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미 HTML5를 기반으로 한 오픈앱마켓(OpenAppMkt)이 작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앱 시장에 서서히 변화가 일 조짐이다.
플랫폼 환경 개선, 앱 개발자 위상 ‘풀어야 할 숙제’
모바일 생태계 2.0 시대가 도래하면서 플랫폼 환경이 개선될 방안은 계속 제시되고 있고, 이에 생태계 구성원들 스스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개선로 인해 사용자와 개발자의 환경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한다는 것일까.
각 OS 기업의 ‘고착화’는 기업들에게 있어 매력적인 강점으로 작용하겠지만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할 니즈를 해소할 자유를 잃는 셈이다. 이는 디바이스별로 분리된 사용 환경에도 같은 문제점으로 작용한다.
OS 플랫폼 간 칸막이 현상과 디바이스별 격차가 해소돼 앱 개발자들이 좀더 자유롭게 콘텐츠를 공급하게 되면, 사용자들은 OS에 상관없이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OS 업체의 제한성 아래 각 플랫폼의 특성을 재가며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는 생태계의 주도권이 OS 플랫폼 기업이 아닌 소비자 쪽으로 옮겨가게 되는 지름길로써, OS 업체가 소비자의 권한을 견제하게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의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위가 강화되는 것은 비단 사용자뿐이 아니다. OS 플랫폼의 제약에서 벗어나면 개발자, 즉 콘텐츠/서비스 공급자는 각 플랫폼의 가이드라인에 전전긍긍할 필요 없이 더욱 자유로운 환경에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이는 플랫폼 별로 투자할 비용이나 에너지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불러오게 된다.
지금의 OS 플랫폼과 앱 개발자의 관계가 보다 수평적으로 변화하면서 앱 사용자는 자유로운 개발 환경에서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더불어 자신이 원하는 유통방식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그에 따른 더 완벽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 생태계 2.0, 그 ‘열린 경쟁’의 시대로
더 나아가 생태계 구성원들은 ‘열린 경쟁’의 시대로 진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바일 생태계 1.0은 CPNT(Contents-Platform-Network-Terminal)라는 전통적 모바일 산업의 가치사슬로 이어져있고, 모바일 OS 플랫폼 중심으로 형성된 생태계였다. 모바일 생태계 2.0은 이 같은 경계를 허무는 변화가 도래하는 시대라는 것.
이는 곧 ‘접근성(Accessibility)’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높은 접근성은 디바이스에 관계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호운용성을 보장하고, 서비스의 편의성을 극대화시키는 동기화를 지원한다. 이 접근성이 완벽하게 구현되면 사용자는 ‘경계 없는(Borderless)’ 서비스에 접근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PC,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따라 그 서비스도 별도로 제공받아야 했던 게 1.0 시대의 현실이다. 모바일 생태계 2.0의 시대에는 통일된 서비스를 제공받아 ‘경계 없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동질적인(Homogeneous)’ 경험이 가능하게 된다. OS플랫폼과 디바이스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클라우드가 보편화되면 서비스 품질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끊김 없는(Seamless)’ 서비스 제공도 빼놓을 수 없다. 생태계를 구성하는 많은 사업자들이 다양한 앱 개발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서비스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의 다양한 모바일 니즈를 충족시켜, 다양한 서비스를 연속적으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렇게 접근성이 극대화되면 서비스의 완결성에 사용 편의성까지 더해져 사용자는 고급의 경험을 보장받는다. OS와 디바이스 간 경계에 제한받지 않는 앱 개발자들은 이러한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더 새롭고 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주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OS 플랫폼 기반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생태계 흐름에 따라 점차 개방형으로 전환하고, 이는 모바일 생태계 2.0의 구성원들이 소비자에게 좀 더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열린 경쟁으로 치달아 모두에게 윈-윈 효과가 작용하는 셈이다.
단순한 서비스의 나열을 넘어서 열린 경쟁이 치열해질때, 소비자는 개발자들의 ‘경쟁력’을 사들이는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좀더 소비자를 위하고 좀더 양질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을 소비자들은 금방 구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OS 플랫폼 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는 한, 사용자들은 이런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사용자와 앱 개발자를 배려하지 않은 채 소비자를 Lock-in 시키는 데만 전전긍긍하는 식의 경영 전략은 앞으로 불어올 변화의 바람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모바일 생태계, 더 나아가 IT산업의 발전을 위해 OS 기업과 디바이스 업체들은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은 앞으로 점점 더 그 당위성이 입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