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상청은 조선일보의 태풍조작의혹 기사와 관련,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분석과 예측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상호 협의를 거친 분석 결과는 홈페이지와 각종 정보를 통해 공개되고, 국제적으로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만큼, 자료의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기상청에서는 가용한 자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태풍의 중심 위치를 판정하고 있음. 이번 태풍 ‘볼라벤’의 경우에도 한반도에 가깝게 북상하면서 그 세력이 많이 약화돼 위성영상의 구름의 형태를 주로 분석해 중심위치를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일 오전 9시부터 정오지 태풍중심부근에 형성된 발달한 구름대 부근에 태풍의 중심위치를 판단했고, 그 후에는 구름조직이 많이 와해됐으나 발달한 구름대 부근에 여전히 중심위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고, 지상 AWS 관측자료에서도 태풍의 움직이는 기조를 변경할 만한 특별한 관측특성이 나타나지 않아 구름대의 이동방향과 속도를 고려해 중심위치를 판정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서는 태풍 “볼라벤”이 북한으로 상륙한 것으로 추정한 당시,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기상속보(제8-527, 528, 529 등)와 기상정보(제8-98호)에 각각 “위성분석”에 따른 결과임을 명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특히 '태풍이 지나간뒤에 발표하는 실제 진로가 경도 1도씩 차이 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위성분석을 통해 추정한 태풍 중심 위치분석에는 오차가 따르며, 태풍의 강도가 약할수록 커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 미국에서도 위성분석으로 추정한 허리케인 (태풍의 일종)에 대한 중심 위치오차가 100km를 상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피력했다.
일본은 매 3시간, 미국 JTWC는 매 6시간 마다 중심 위치를 분석하고 있는데 반해, 기상청은 방재목적과 언론 등 대외적인 관심에 따라 1시간 마다 중심위치를 분석해야 하므로, 중심위치 정보는 속보의 성격이 강하며, 태풍위원회의 best track을 제공할 예정이다(당해년도 자료는 다음해 초반 best track 분석 완료).
“... 국지분석일기도를 보면 조작 의혹이 두드러진다 ...”는 보도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국지분석일기도가 실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지분석일기도는 슈퍼컴에서 계산되는 수치예보모델의 예측장과 현재 관측자료를 합해서 만들어지는 일기도이기에 수치예보모델 예측장에 절대적으로 의존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태풍 모의에 있어 수치예보모델은 실제 경로보다 서쪽으로 계속 예측했고 이 수치예보모델 결과를 바탕으로 생산되는 국지분석일기도는 실제 경로보다 서쪽에 중심이 위치하게 된것이라는 말로 풀이된다. 국지분석일기도의 중심이 옹진반도 서쪽에 위치하므로 기상청의 중심위치값이 잘못됐다는 보도내용은 타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사에서 인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지일기도는 일본기상청에서 판정한 중심 위치정보를 이용해 분석된 것으로, 일본기상청의 경로 흐름을 따라갈 수 밖에 없으며, 일본기상청과 위치 판단이 다를 경우에 이 자료를 참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로를 맞추려는 과도한 부담감이 작용해 당초틀린 예보를 끝까지 고수하면서 이런 사태 ... 28일 오후에 ... 방문하자 기상청이 예보정확도에 그만큼 더 민감해졌을 수도 있다 ...”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국가기상업무는 과학과 전문성에 기반을 둔 업무로서, 대외 여건과태풍 분석업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일본기상청과 우리청의 위치 정보가 상이해진 것은 15시 태풍 위치부터 벌어진 사안으로, 일본기상청의 15시 태풍위치정보는 16시경 우리청에 수신됐으므로, 12~16시 동안에는 일본기상청과 동일하게 그동안 북진해온 태풍의 추세를 감안해 위성영상을 독자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조선일보에 대해 태풍 관련 전문가들과의 공개 토론을 요구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