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 양극화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3년에 지출이 가장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품목은 단연 자녀 교육비(25.4%, 중복응답)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제적 상황에 관계없이 자녀 교육에 대한 투자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식품(17.9%)과 여행(16%), 세금/공과금(15.7%), 대출이자와 대출원금 상환(15.7%), 의료비(15.2%)의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지속적인 물가상승의 추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는 가운데, ‘여행’에 대한 수요 증가는 답답한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대중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반면 2013년에 가장 지출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은 외식비(25.9%, 중복응답)였다. 가계 경제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쉽게 줄일 수 있는 항목인 외식비의 지출 감소를 예상해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여행(16.7%)과 생활내구재(13.6%), 스마트폰 등 IT 제품(13.1%), 문화공연 관람(12%) 순이었다. 지출 증가가 예상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여행’이 지출 감소 예상 항목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사회적인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일상생활의 기분전환을 위해 여행을 원하는 ‘니즈’와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여행은 ‘사치’라는 심리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경제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역시 이런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악화는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보여진다. 신용평가기관의 대외국가신뢰도 상승과 같은 호재 속에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가 길어질수록 소비자들은 소비를 취사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생필품과 식품류, 의류와 같은 품목들처럼 어떠한 일이 있어도 기본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품목이 있는가 하면, 경기 변동에 따라서 소비가 결정되는 품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