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전자회사-해운사, 2조원 규모 유연탄 수송선박 장기용선 계약
지식경제부와 한전 발전자회사 5개사는 최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지식경제부 윤상직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전 발전자회사 5개사와 해운사 4개사 간 '유연탄 수송선박 장기용선 계약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지경부 윤상직 차관, 남부발전 이상호 사장 등 발전자회사 5사 사장, 현대상선 김성만 사장 등 해운사 4사 사장과 함께 조선업계를 대표하여 고재호 한국조선협회장과 조선기자재업계를 대표하여 박윤소 한국조선해양기자재조합이사장, 이동형 부산조선해양기자재조합이사장이 참석하였음
이 계약에 따라 해운사들은 발전연료인 유연탄을 18년간 발전자회사에 해상으로 운송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해운사들은 향후 2개월 내 국내 조선소를 대상으로 유연탄 수송에 필요한 15만톤 규모의 벌크선 9척을 발주할 계획으로, 이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유연탄 수송에 투입된다.
이번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발전자회사는 유리한 해운운임 및 경제성 있는 선가 등 선박건조 여건을 활용하고, 발전5사 공동으로 입찰을 추진함으로써 원감절감 등 규모의 경제 및 원활한 유연탄 공급이 기대되며,
해운업계는 향후 18년간 약 2조원 규모(연간 약 1,100억원)의 해운 운임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남동발전 등 발전 5개사가 한전이 조선업계 일감마련을 위해 제시한 ‘신조(新造) 건조’ 요건에 따라 벌크선 9척(약 4,500억원 규모)의 신조 수요가 예정되어 있어 글로벌 조선 불황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 및 기자재 업계의 일감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 윤상직 차관은 격려사를 통해 세계경기 침체로 해운시장 불황을 겪으면서 선박발주가 급감하고, 이는 기자재 업계 일감부족으로 이어져 관련 산업 생태계 전체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ㅇ 이러한 가운데 이번 한전 발전 5개사의 용선계약은 에너지 공기업이 공공부문 선박발주를 통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운사·조선소와 조선관련 중소기업에게 일감을 공급하여 고용유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유연탄 수송선박 1척(500억원)당 국내 강재, 엔진, 기자재 발주물량은 68%인 306억원 상당으로, 9척 발주를 통한 기자재 매출은 약 2,700억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별도의 예산투입 없이 발전자회사의 화주(貨主)로서의 위치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향후 이번에 선정된 해운사들이 조선소를 선정하는 절차(약 2개월 소요)가 남아 있는 만큼 국내 조선소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연비의 효율적 선박을 제작·인도함으로써 조선업계와 해운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향후 조선불황 이후 호황기에 대비하기 위한 건전한 산업생태계 유지를 위해 중소조선·기자재업체의 일감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향후에도 에너지 공기업을 활용하여 ▲ 국내 발주를 통한 내수 활성화를 추진함과 아울러, ▲ 석유·LNG 개발프로젝트에 국내 조선소 및 조선기자재업체의 참여를 유도하여 성장하는 해양플랜트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4년말로 예정되어 있는 가스공사의 LNG선발주(7척, 14억불)에 대해서도 이번 사례와 같이 관련업계의 일감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