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13년 상반기 기계산업은 엔저와 중국경제 부진 등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된 가운데 국내 설비투자도 위축돼 생산과 수출이 모두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회장 정지택)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중국시장의 재고 누적, 유럽 및 미국 시장의 경기부진 지속 등으로 인해 건설광산기계, 공작기계 등의 생산과 수출이 모두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 중 5대 기계 산업(선박 제외) 생산은 205조 원(-0.7%), 수출은 911억 달러(3.5%), 수입은 477억 달러(-2.4%), 무역 흑자는 403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기계 생산은 54조 원(0.6%), 수출은 221억 달러(-1.0%), 수입은 170억 달러(-7.4%), 무역수지는 51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하반기에는 해외경기 회복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가운데 주력품목의 생산과 수출이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는 최근 중국의 월별 산업생산 등 일부지표가 소폭 개선되고 있고 그동안 시장에 누적된 재고가 점차 소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엔/달러 환율이 여전히 달러당 95~100엔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다, 주요 수출지역인 중동지역의 경기부진과 정세불안 등이 수출 회복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하반기 중 중국의 고정투자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중국시장 여건이 향후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그동안 중앙정부의 규제로 미뤄온 상하수도 투자 등 인프라 투자를 다시 활성화하면 건설광산기계의 대중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해볼 때 올해 기계산업 경기는 상저하고(上低下高)하고 양상을 보이면서 하반기에 생산과 수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하반기 중 5대 기계산업(선박 제외) 생산은 208조 원(3.9%), 수출 952억 달러(7.9%), 수입 515억 달러(10.9%), 무역수지 흑자 437억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일반기계 생산은 56조 원(6.2%), 수출은 219억 달러(5.5%), 수입은 180억 달러(10.3%), 무역수지 흑자는 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수요 회복으로 5대 기계산업 연간 생산은 413조 원(1.5%), 수출은 1,863억 달러(5.7%), 일반기계 연간 생산은 110조 원(3.4%), 수출은 441억 달러(2.1%) 달성이 기대된다.
또한 미국 주택 경기 회복 및 신에너지 개발에 따른 건설광산기계 업황은 생산과 수출이 모두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공작기계, 금형, 가스연소기기, 중전기기도 신흥국 수요증가에 따라 수출 ‘호전’이 기대되며, 여타 일반기계 품목은 업황이 대체로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