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2005~2006년 중국의 GDP 성장과 함께 철강, 전력, 석유화학, 부동산 등의 연관 산업도 급속도로 성장했으며,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 증가와 수출의 견인으로 중국 건축공정장비 시장이 호전됐다.
2009년 금융위기로 중국 정부는 4조 위안의 경제부흥정책과 ‘장비제조업조정과 진흥방안’ 등을 공표하고 부동산, 도로 등 기초 인프라 팽창식 발전을 촉진시켰다. 이에 힘입어 2010년 중국 공정기계 분야의 총 매출액은 4,200억 위안을 돌파하며 북미, 일본, 서유럽을 뛰어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2011년부터 증가 속도가 현격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1년 말 공정기계시장 수요가 급격히 축소되고 국내외 경제성장 속도도 떨어지면서 공정기계 산업은 장기 침체기에 접어들게 됐다. 신용 판매, 담보대출 판매, 융자임대 등으로 판매루트를 확장시켰으나 오히려 악성 경쟁, 신용대출 판매로 미회수자금 증가 등 악성 순환 고리에 빠지게 됐다.
2012년 규모의 경제, 전 세계적인 자본시장의 융합 및 은행-기업간 업무교류 플랫폼 건설 등의 효과에 힘입어 매출 규모 1,000억 위안 이상 3곳, 100억 위안 이상 15곳 등 건설장비 관련 중견기업이 산둥, 장쑤, 후난, 푸젠 등지에 생겨나면서 중국 건설장비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중국 건설장비 기업 영업이익 하락
2011년 건설장비 산업 상위 50개 기업의 영업수익이 건설장비 산업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2011년 공정기계기업 상위 50위 대기업에는 쉬공, 중롄중커, 산이, 류공 등이 포함됐으며 그중 쉬공, 중롄중커, 산이 등 거대기업들은 연 매출액 800억 위안을 달성했다.
2013년 상반기 공정기계 업계 21개 상장회사의 영업수익은 1,185억4,900만 위안으로 동기 대비 13.07% 하락했고, 영업이윤은 89억8,600만 위안으로 동기 대비 44.7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공급과잉으로 건설장비 구조상의 모순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그 중 굴삭기는 중국 내 생산량이 1년에 40만 대를 넘어섰으나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굴삭기 수요가 40만 대보다도 적은 상황이다.
2011년 전국 건설장비 수출액은 150억 달러로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08년 수출기록을 갱신했다. 경쟁력이 강한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수출 루트를 넓혀가고 있다. 쉬공은 브라질 및 인도에 중롄중커는 이란에 투자하는 등 해외기업과의 M&A, 기술 수출, 해외 합자기업 유치 등의 방식으로 국제화 단계를 걷고 있고 산이그룹은 인수합병을 통해서 국제화 속도를 높여 2012년 상반기 총매출액 대비 수출 비율이 10.29%에서 24.63%로 14%p 상승했다.
건설장비 산업은 부동산, 교통, 채광, 건설장비부품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국 정부는 2011년부터 부동산 가격의 과도한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구매 제한, 토지용도 제한, 신용대출 축소 등 조정정책을 펼쳤다. 2013년 상반기 전국 부동산용지 공급량이 상업용지 2만7,000㏊, 주거용지 5만5,300㏊ 등 총 8만2,400㏊로 동기 대비 38.8% 증가하면서 하반기 건설장비시장이 다소 회복됐다.
‘교통운수 12.5 발전계획’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도로망을 450만㎞까지, 고속도로를 10만8,000㎞까지 구축할 예정으로 4조 위안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2년 석탄 채광업 투자규모는 5,286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7.9% 상승했고 철금속 투자규모는 1,529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23.7% 상승했으며 비철금속 투자규모는 1,477억 위안으로 19% 상승하는 등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자원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에 따라 채광업의 성장이 예상되므로 건설장비산업의 성장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고급 액압 컴포넌트 등 건설장비 핵심부품은 계속해서 수입에 의지하고 있고 외국기업이 해당산업을 독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최근 쉬공, 중롄중커, 산이 등을 위주로 핵심 부품산업이 발전하면서 캐터필러, 액압·유압 실린더, 신형 변속함 등이 중국내 기술 수요를 만족시켰고 독일, 미국, 한국 등의 기업과 합작해 모터, 액압 펌프 등 고급 부품의 연구개발에 일정한 진전을 거뒀다.
중국의 주요 건설장비 기업들
쉬공은 세계적인 기업 캐터필러의 강력한 경쟁자이자 세계 5대 공정기업에 속한다. 1994년부터 캐터필러와 공동투자로 굴삭기를 생산하다가 2008년 합작 계약 종료 이후 가격대비 성능 및 중․고급 제품에 초점 맞춘 자체 브랜드 굴삭기 생산을 시작했다.
중롄중커는 콘크리트 펌프차, 콘크리트 혼합공장 등을 태국, 칠레,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등 국가에 수출하기 시작했고 기중기는 동남아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추운 지역에서 성능발휘를 하는 레미콘을 개발해 러시아와의 1,0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중국에 진출한 주요 해외 브랜드로는 고마쓰, 두산, 현대, 히타치, 볼보, 캐터필러, 테렉스 등이 있다.
최근 중국 본토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상품 성능 및 기술 진보, 치열한 가격 경쟁 등을 통해 시장 진출에 성공한 기업이 꾸준히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향후 10년간 순성장 기대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가 완만해지고 국내외 기업의 과열 경쟁 등으로 인해 초래된 생산초과 문제가 중국 건설장비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인도, 베트남 등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주변 개발도상국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인도는 2012~2030년 최소 GDP의 10%를 기초 인프라 건설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 가정수입의 증대, 도시화 계획 등으로 인해 2007~2015년 인도의 건설장비시장 누적투자액이 4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이는 향후 투자액이 매년 17%씩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 현지기업의 건설장비는 구매의사결정 이후 2년이 지나서야 사용할 수 있는데 반해 중국 건설장비는 6개월 이내에 전송돼 사용이 가능하고 다른 해외 브랜드보다 가격이 저렴하므로 중국산 건설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경우 정부계획에 의하면 향후 10년간 5,000㎞의 고속도로 및 300~400㎞의 철로 등 총 1,600억 달러에 달하는 프로젝트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베트남 건설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해외투자자들이 호찌민시에서 부동산 개발권 획득을 위해 몰려들고 있고 정부는 이미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허가를 내준 상황이다. 베트남 항구 신설(예상투자액 50억 달러), 베트남 국제공항 건설(예상투자액 120억 달러), 수도건설규획(600억 달러) 및 18개의 고속도로 건설(480억 달러) 등 인프라 구축 계획으로 굴삭기, 기중기 등 각종 건설장비 수요가 왕성하다. 베트남은 건설장비와 기술수요가 높지만 본토 기업들의 공업 수준이 낮고 사회발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므로 90% 이상의 기계 설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건설장비 시장이 최근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위축돼 있기는 하지만 향후 계획된 도시화 프로젝트들이 도시 인프라 구축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시화 진행 수준은 1970년대 일본의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보이며 과거 일본의 경험과 소비량 추이에 비춰볼 때 중국 건설장비 시장은 향후 10년간 순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