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소득 증대에 따른 중산층의 증가, 두터운 젊은 인구층,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Y 2005/13에 인도 내 자동차 생산량은 연평균 12.2%의 성장률을 보였고 인도 자동차 제조업계의 총 매출은 FY 2007/11에 연평균 17.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는 세계 2위 이륜차 생산국인 동시에 세계 4위의 상용차 생산국이다. 2013년 이륜차 부문은 인도 자동차 총생산량 기준 약 75%, 판매량 기준 77% 차지하고 있으며 상용차 부문은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FY 2010년 기준 인도 승용차시장 규모는 글로벌 승용차시장의 4%를 차지했으며 2020년에는 8%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승용차 생산량은 FY 2005/13 기간에 연평균 15.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도 승용차시장에서 저가 소형차는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7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의 경제상황 및 국민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소형차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차 시장의 경우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저가 차종의 수출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닛산, 현대, 마루티스즈키 등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은 인도를 소형차 수출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유럽의 장기적 경기 침체에 따라 자동차 수출시장을 중동․아프리카 지역 등으로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인도 진출 완성차 업체는 인도 소형차 시장 공략을 위해 소형차 개발에 전략적 투자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승용차 부문에서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70%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인 마루티스즈키와 2위인 현대자동차의 시장점유율만 해도 6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TATA와 M&M(MAHINDRA&MAHINDRA)와 같은 인도 자동차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TATA Motors는 소형차 중심의 인도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TATA Nano’를 출시했으며 이 모델의 판매량은 FY 2009/10 3만763대에서 FY 2012/13에는 두 배 가까이 증가한 7만3,848대를 기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 기업으로 알려진 M&M은 승용차 및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인도 내수시장 및 수출시장에서 연평균 22%의 성장률로 인도 승용차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유럽 및 라틴 아메리카에 비해 저렴한 운영비용(10%~25% 절감 가능) 및 최근 루피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가격 경쟁력 상승 등의 이점을 바탕으로 인도의 경기 둔화에도 지속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0년 4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자동차 산업은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입액의 4.2%를 차지했으며 규모는 약 81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로 자동차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FDI 유입이 이뤄지고 있으며 자동차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도요타, BMW, 포드, 현대 등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및 인도 주요 업체의 생산시설이 밀집돼 있다.
자동차부품 시장규모 1,075억 달러 예상
인도 자동차부품 시장규모는 FY 2012/13 기준 435억 달러로 이는 전년 대비 15.7% 증가한 수치다. 인도 자동차부품 시장 판매액은 연평균 13.7%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FY 2012/13 435억 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인도는 주요 글로벌 시장(중동 및 유럽)과 인접해 글로벌 완성 자동차업체의 부품 조달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 지역인 유럽, 북미, 아시아로의 수출 비중은 약 87%에 이른디. 연평균 17.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 자동차부품 수출시장은 FY 2007/08 31억 달러에서 FY 2012/13 69억 달러까지 성장했으며 지역별 인도 부품시장의 수출비중은 유럽 36%, 북미 23%, 아시아 28% 순이다.
저비용, 타 신흥국가 대비 기술적 경쟁적 우위의 장점에 힘입어 FY 2012/13 투자규모는 FY 2006/07 대비 28.4%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글로벌 주요 기업(현대, 포드, 혼다, 폴크스바겐)들도 인도 내 아웃소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인도 내에서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을 직접 제조할 계획으로 엔진공장 및 메탈프레싱에 3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포드의 경우 파워 트레인에 7,200만 달러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고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엔진공장도 설립할 계획이고 혼다 역시 라자스탄(Rajasthan)내 파워 트레인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은 인도로 70% 상당의 글로벌 아웃소싱을 계획하고 있고 내년 8,400만 달러를 투자해 인도 내 엔진 조립공장 건설을 예정에 두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자동차부품 산업 적극 육성
인도 자동차부품 시장은 교체용 부품(Replacement) 분야와 OEM 중심으로 성장하는 추세에 있으며 특히, OEM은 수출보다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교적 높은 기술력 및 정확성을 요구하는 제품인 엔진 부품, 변속기, 스티어링 부품을 중심으로 인도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43%로 다국적기업의 15%보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에 제품별로는 인도 내수시장 엔진 부문(25.6%), 차체 및 차대(23.5%), 서스펜션 및 브레이크 분야(17.1%), 전기부품(17.1%) 중심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도 정부는 자국의 저비용·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해 자동차부품산업 규제 완화 및 수출 장려 정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산업발전전략(2006~2016년)을 수립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 현대화 기금 조성과 숙련 노동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 및 교육 센터, 리서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과 함께 자동차 관련 교육기관 및 디자인 센터, 특별 오토파크 및 자동차부품 경제자유구역(SEZ)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한 공기업과 중공업산업부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현대화를 위한 2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수출용 원자재 무관세보충인가(Duty Free Replenishment Certificate) 제도를 통해 자동차부품 수출을 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정 부품(리튬 배터리)에 대해서는 관세(Custom Duty)면제해주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업체에 대해서는 2015년 3월 31일까지 물품세(Excise Duty)를 6% 수준을 유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인도 정부, NATRIP(National Automotive Testing and R &D Infrastructure Project) 프로젝트를 통해 대대적인 R&D기반 투자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저렴한 비용으로 테스팅에서 연구개발까지 지원 및 보조하는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인도 전역 7개의 센터에서 자동차 연구, 디자인, 개발, 자동차 테스트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진출 확대
최근 인도 루피화 가치 하락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수출 기지로서의 입지를 더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크스바겐, 도요타, 현대 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현지 법인들은 루피화 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상승의 이점을 이용해 생산부품 및 완성품의 해외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볼보, 다임러, 스카니아 등의 글로벌 상용차 기업들의 진출 러시가 이어졌으며, 피아트(Fiat)그룹의 이베코(Iveco)와 미국의 파카(Paccar) 등이 인도 자동차시장 진입을 고려하고 있어 향후 인도 상용차시장 부문은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향후 경제성장 및 거대 내수시장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인도 시장의 높은 잠재력은 지난 몇 년 동안 자동차 제조업체 및 부품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도 진행 중인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