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자동차시장 행보는?
최근 수개월간 미국 동부지역과 중서부 지역을 강타했던 지독한 한파로 인해 미국 내 자동차 소비 경기가 위축되면서 1월과 2월 사이 자동차 판매량이 격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체들의 예상 외로 팔리지 못한 차량의 재고가 20만 대 이상에 달했기 때문이다.
28일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에 따르면 올초 이러한 판매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수 완성차 업체들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해 쌓인 재고를 처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산업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Ward’s Automotive도 향후 3개월간 가장 경쟁력 있는 차종은 중형 자동차(Midsize Cars)로, 연비가 우수한 소형 자동차(Small Cars)와 함께 올 상반기 높은 판매량을 점쳤다.
한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내 실적을 예측해보면 한국의 현대, 기아 자동차의 경우 작년 미국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와 미국 완성차 업체의 약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으나, 올해 5월부터 미국산 LF소나타의 생산을 개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돼 이에 따른 판매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은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야심작인 신형 제네시스 역시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실적 만회가 기대된다는 것.
Ward’s Automotive 등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역시 현재 현대, 기아 자동차의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약 8%에 달하며, 2020년까지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Big 3(GM, Chrysler, Ford) 업체가 소형 자동차와 CUV 생산 및 판매에 주력하면서 이러한 트렌드가 현대, 기아 자동차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9년, 미국 자동차시장은 메이저 완성차 제조 업체이던 General Motors사와 Chrysler사가 모두 파산보호(Ch 11) 신청을 내면서 판매량이 1000만 대 수준까지 급감하는 등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2010년 이래 미 자동차시장은 지속적으로 회복돼 왔으며, 2013년도 기준 전체 판매량은 약 156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드디어 1600만 대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경기 상황이 매우 양호했던 2007년 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미국 내 경기 회복이 사실상 끝나감을 내포한다고 볼수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Ward’s Automotive사는 2014년에서 2018년까지 판매량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며, 2019년을 정점(판매 예상치 1800만 대)으로 더 이상의 뚜렷한 판매량 증가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시장점유율 변화 전망을 보면 지난해 기준 현 미국 자동차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는 General Motors사, 2위는 Ford Motor Company사, 3위는 일본계 Toyota 자동차다.
대부분의 시장조사기관들은 2014년 혹은 그 이후에도 미국 내 자동차 시장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2013년 중 한국의 현대, 기아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다소 부진을 보인 상태에서 최근 경쟁업체인 르노, 닛산 자동차가 북미지역에서의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장기적으로 르노, 닛산이 미국 내에서 현대, 기아의 시장점유율(현 6위)을 능가하는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르노, 닛산은 최근 미국시장 진입에 무관세 혜택을 받는 멕시코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설립함. 멕시코에서의 점유율은 25% 이상으로 이미 1위를 달성한 상태이며,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약 1620만 대로 예상되며, 이는 2013년 1560만 대보다 60만 대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세는 2012년에 비해서 다소 둔화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꾸준한 페이스로 성장하고 이러한 성장, 회복세는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중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순위에는 거의 변동이 없겠지만 향후 수년 내 르노와 닛산자동차가 현대, 기아 자동차를 제치고 미국 시장점유율 6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