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업들의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가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인식, 이에 대한 육성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최근 부산 강서구 화전 산단 내 ㈜동화엔텍에서 ‘해양플랜트 수출기업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참석한 기업들로부터 이같은 주문을 받았다.
본격 논의에 앞서 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가 3년째 무역 1조 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는 있으나 서울대병원의 아랍에미레이트(UAE) 왕립병원 위탁운영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수출이 필요하며, 지난 1~4월 대기업이 1.0%의 수출증가율을 보인 반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이 8.2% 증가한 것처럼 중소·중견기업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정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유망산업인 해양플랜트 기업들을 육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동화엔텍, ㈜파나시아, ㈜선보공업 등 해양플랜트 유망수출기업 11개사와 정현민 부산광역시 경제산업본부장, 김영신 부울중기청장 등 부산지역 수출유관기관장들이 참석해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방안, 중소기업의 해양플랜트 진출방안 등 해양플랜트 수출기업의 애로해결 및 지원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열교환기로 최근 정부의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된 ㈜동화엔텍 김강희 회장은 “최근 해양플랜트가 어렵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으나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되며 조선3사가 과당경쟁만 하지 않고 협력해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 있다”면서 정부가 환율안정을 위해 좀 더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피팅 및 밸브 생산기업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협신금속 장세준 부사장은 “기자재의 국산화에 성공해도 수행실적 부족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의 초기진입이 어려운 만큼 대기업(조선소)의 적극적인 국내 기자재사용 채택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기자재 납품을 위해서는 선주의 승인(오너등록)이 있어야 하는데 중소기업이 조선3사의 협조 없이 오너등록을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플랜트 전문 무역기업인 ㈜지에스코퍼레이션 허성철 이사는 “중소기업의 해양플랜트 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해 벤더등록, 각종 인증획득에 정부지원이 필요하며, 전문무역상사를 활용한 진입도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환경조성, 공단 내 대형화물 운송에 따른 과폭 제한, 핵심기술 보유업체에 대한 R&D 지원, 해외 히든챔피언 벤치마킹을 위한 연수 지원, 무역금융 한도 증액, 해외영업 담당자들의 실무 네트워크 구축, 소재산업 육성 등 다양한 애로가 건의됐다.
한덕수 회장은 “부산을 포함한 영남권 모두에게 해양플랜트 산업은 미래 먹거리로 준비해야할 산업”이라며 “무역협회의 인프라를 최대 활용하고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지속적 협력을 통해 오늘 제기된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간담회에 이어 부산지역 해양플랜트 대표기업인 ㈜동화엔텍 화전공장과 세계최대 단조품 생산기업인 ㈜태웅 녹산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살펴보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