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62세)과 고등과학원 이기명(55세) 교수가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영예를 안았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 산업 기술 개발 및 사업 일류화에 성공했으며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공헌한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인이다.
권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경쟁력이 취약했던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첨단 신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DDI, CIS, SIM Card, 모바일 프로세서 등의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있어 연구자 및 경영관리자로서 큰 공헌을 했다.
메모리반도체 기술 분야에서도 독자적 기술을 적용한 64M DRA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차세대 제품 개발에서도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메모리 분야 뿐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크게 올리는데 획기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당시까지 우리나라가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2-3%로 지지부진하던 상황에서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제품의 전략적 선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기술의 흐름과 시장의 요구에 대한 최고수준의 과학기술자적인 정확한 이해가 있기에 가능했다.
메모리 제품에 비해 시스템 반도체는 기술의 폭과 깊이가 방대해 도전하기 힘든 영역이었으나, 권 부회장이 이끈 연구진이 작금의 쾌거를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보다 탁월한 역량과 헌신에 의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소자, 공정에서부터 시스템반도체 개발까지 폭넓은 전자산업 분야에서 연구 개발과 발전 방향 제시 등 경영관리자로서의 모범적인 리더십과 획기적인 실적 향상을 이끌어 낸 것은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발전은 물론 학문과 연구 발전의 단단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등과학원 이기명 교수는 지난 15여 년 동안 답보상태였던 초끈분야의 M2면체와 M5면체에 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통해 학문 발전에 큰 공헌을 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연구수준 향상과 후학양성에 탁월한 기여를 한 국내 이론물리 분야의 대표적인 물리학자다.
이 교수가 연구한 M2면체와 M5면체의 물리는 일관성 있는 양자중력이론을 설명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주제로서 전 세계의 많은 학자들이 풀고자 하는 근본적인 난제다. 이 교수는 1990년대부터 2010년에 이르기까지 30여 편의 논문을 통해 초대칭적 천사이먼스 이론(Chern-Simons theories)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 후반에 M2브래인 연구에 큰 기여를 함으로써 국내 연구진이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이 교수는 또한 5, 6차원에서의 초등각이론의 이해를 돕는 주요 논문들을 잇달아 발표했으며, M5면체의 물리와 초대칭양밀스이론(Yang-Mills theories)의 순간자의 물리에 관한 국내 수준을 최고수준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10년간 이루어낸 M2, M5브래인의 연구를 통해 국내 이론물리 분야의 신진 연구진이 나갈 방향을 설정하고 세계적 연구그룹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학문적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국내 학문의 발달을 위한 주요한 거점을 만들었다는 데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프린스턴, 캠브리지 뉴턴 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소의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스트링 학회 등 국제적인 학회 활동을 주도함으로써 세계학회의 기여도가 커짐에 따라 국내 연구진의 세계적 영향력도 계속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업적이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선정·시상함으로써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함양시키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을 위해 2003년도부터 시상해 온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 과학기술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