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보다 많아진 여성들로 인해 취업전쟁에서도 이른바 20대 여성이 같은 나이대 남성을 앞지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취업전선에서만 이런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부설연구소 여성연구원의 수와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여풍(女風)이 강하게 일고 있다.
산업기술진흥협회 등록된 기업부설연구소 현황자료에 따르면,지난해 12월 기준 여성연구원은 43,300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2.6%의 증가율(전체연구원 연평균 증가율 6.4%의 약 두배)을 보이고 있다.
또한, 석·박사급 여성연구원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여성연구원의 역할이 과제책임자나 핵심연구자로 활동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풍이 일고 있는데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으로까지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여성고학력자 탄생이 많아진데다 직장생활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서울(15,239명)과 경기(16,193명)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공공연구기관이 집적해있는 대전(2,397명)과 충남(1,455명)지역에 많이 분포했다.
분야별로는 산업디자인(57.9%), 생명과학(38.7%), 식품(36.7%), 화학(22.6%) 분야의 여성연구원 비중이 높고 기계(4.9%) 및 금속(5.9%)분야에서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여성연구원의 증가추세는 사회전반의 여성 참여확대 분위기와 여성인력의 역량향상, 정부의 여성R&D인력활용대책 추진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전통적으로 여성연구원의 참여가 높았던 IT, BT, 산업디자인 등을 중심으로 기업연구소의 여성연구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간 산업특성상 여성연구원의 참여가 현저히 낮았던 기계, 금속등 새로운 영역에서도 점차 여성연구원의 진입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시간선택제 활용 등을 통해 여성연구원이 경력복귀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기업현장에서 여성연구원의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올해 역시 여성고용 친화적인 사회분위기 조성과 함께 경력단절 예방 및 복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관계부처 협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성연구원 육아부담 경감을 위해 다음달 말 산업기술혁신기관(TP)중 최초로 경기TP가 공동직장어린이집 기공식을 개최하고, 앞으로 다른TP에도 공동직장어린이집을 고용부와 함께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기업의 여성연구원 시간선택제 도입 촉진을 위해 기업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여성특화 R&D사업(R&D컨설턴트 등)을 발굴해 여성인력의 경력복귀사업으로 활용토록 하고 지역차원에서 TP와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협업하여 여성인력의 지역기업 취업을 유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