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AI로 대변되는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동안 해킹과 국정자원 화재 등의 사건 발생은 현재 한국의 산업계가 가고 있는 방향과 속도에 대해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노조법과 중대재해법 등 각종 정책들은 산업계의 주축인 근로자와 사측의 공생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기도 했다.
한편, 전 세계의 화두인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설되면서 산업계 역시 발빠른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전인미답의 코스피 4,000P에 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2기 트럼프 정부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과제인 ‘관세전쟁’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일단락됐다.
이에 본보는 올해 산업계를 달군 10가지 뉴스를 선정해 독자들과 올 한 해를 돌아보고자 한다.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4,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들어 코스피지수는 약 68% 상승하면서 주요국 증시는 물론 주요 자산 중 가장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iM증권의 '코스피, 아직 배 고프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나스닥지수는 물론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던 금 가격 상승폭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보고서의 내용에 의하면, 코스피지수 상승폭만 보면 과열 우려 목소리가 나올 정도의 가파른 상승세지만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한창 진행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보였던 2022년 말 대비로 주요국 증시와 코스피지수 상승폭을 비교해보면 국내 코스피지수 상승폭은 여타 주요국 증시 상승폭 대비 평균치 혹은 평균치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나스닥지수 상승폭은 물론 일본 증시(닛케이225지수) 상승폭에도 못미치는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2023년과 2024년 국내 증시가 여타 증시와 달리 조정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승폭을 감안하면 국내 코스피지수가 올 한해 급등했지만 과열 수준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국내 경제 둔화, 정치 불확실성 및 중국 저가 공세 등으로 국내 코스피지수가 저평가되었던 국면에서 벗어나 정상화되는 단계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 흐름 상에 또 하나 고무적인 현상은 AI 사이클 혹은 미국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M7(매그니피센트7)지수와의 동조성 강화다라고 해당 보고서는 분석했다.
2023년 중반 이후 국내 코스피지수와 M7 지수간에는 차별화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2024년 중반부터는 M7지수와 국내 코스피지수간에는 역차별화 장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 AI 사이클에서 국내 경제와 증시가 소외 받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국내 코스피지수의 급등세가 본격화되었던 올해 4월 이후에는 M7지수와 코스피지수간에는 강한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동조화 배경에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신정부 자본시장 육성정책 강화, 관세 리스크 완화 등의 요인도 있지만 국내 경제가 미국 주도의 AI 투자사이클에서 수혜를 받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초기 AI 사이클의 수혜를 일부 빅테크 기업들이 독점하던 국면을 지나 AI 투자사이클 확대 및 보급율 대중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AI 사이클 낙수효과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및 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률이 대중화 단계에서 진입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황이 호황사이클을 보였던 것과 유사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저 효과(저금리, 저유가, 저신용위험(저달러))와 더불어 AI 사이클의 낙수효과인 반도체 가격 급등이 국내 경제와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당분간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고서에서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