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치수(治水)’라는 말이 따로 있을 정도로 ‘물’에 대한 관리는 어느 곳에서나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다. 한 나라에서 물난리가 나도 '치수'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물론 산업현장에서도 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질적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1월 처음으로 세상에 발을 내딛은 진영기업은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물의 흐름을 누구나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물개비’라는 제품을 만들어 업계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40여 년 전 사출업계에 처음 몸을 담은 진영기업의 이상화 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 진영기업을 설립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뒤 1월에 창업을 마무리짓고 물개비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출업계에 40년 이상 몸담으면서 제일 답답했던 점은 금형의 온도 유지관리”라고 밝힌 이 대표는 “예를 들어 30도에 맞춰 세팅을 하더라도 외부 환경으로 인해 온도가 바뀌면 불량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렇듯 제품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온도관리는 결국 물흐름이 바탕이다. 이 대표가 개발한 ‘물개비’는 물흐름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관을 투명하게 만든 뒤 바람개비 처럼 물의 흐름에 따라 날개가 돌아가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 누구나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로 최대 200℃까지 견딜 수 있게 제작됐다.
“물개비를 금형, 칠러·온수기에 부착해 사용한 결과 제품의 문제가 발생되면 눈으로 보는 순간 다음 대처행동이 빨라지고 누구든 물의 흐름을 볼 수 있어서 생산제품의 불량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소개한 이 대표는 “냉수용 물개비는 수온이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색이 변하게 돼 관리자가 손쉽게 알아채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물관리를 잘못하면 냉각관로가 막히게 되는데, 업체가 기계를 개발한 환경에서는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실제 산업현장에서 기계를 작동시키게 되면 외부 환경 때문에 오작동이 나거나 기대만큼의 효용이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한 뒤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기기들은 점점 첨단화되고 있지만 기기에 탑재된 기능을 모두 발휘하기에는 작업 현장의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사실 ‘물개비’는 이 대표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어렵게 세상에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칫하면 오히려 그에게 아픈 기억을 안겨줄 뻔했던 것이 바로 물개비이기 때문이다.
“10년간 물개비에 대해 구상하고 두 차례의 보완을 거친 뒤 1년간의 시간을 들여 물개비를 제작한 뒤 모 업체에 판매를 부탁했는데, 어느샌가 그 업체가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었다”며 아픈 기억을 떠올린 이 대표는 “그 업체에게 물개비의 원조는 ‘진영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오기를 갖고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