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프레스는 그 중요성에 비해 사람들의 인식에서 생각 외로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다분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크게 ‘위험하다’ ‘지저분하다’ ‘전력소모가 많다’는 세 가지 정도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테크아이의 조은석 대표는 프레스와 관련된 이러한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자신이 개발한 테크아이의 프레스 제품에 심혈을 쏟아부은 끝에 안전성과 청결은 물론 전력소모량까지 획기적으로 줄인 프레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조 대표는 “1995년에 개인사업으로 회사를 창업한 뒤, 1996년에 전자동 프레스를 만들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시대에 너무 앞선 제품이었고 지금도 관심있는 사람만 안다”며, “환경과 안전성을 염두에 두고 서보모터를 이용한 프레스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테크아이가 제작한 프레스는 PCB라인에 투입돼 작업자의 안전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가장 많이 듣고 있다. 조 대표 역시 “우리나라는 물론 베트남, 중국 등 6~7개국에 2009년부터 우리 제품을 400여 대 가량 공급했는데 아직까지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삼성전기와 수자원공사 등에서 근무했던 조 대표는 높은 기술수준이 필요한 프레스가 시장에서는 ‘위험하다’, ‘지저분하다’, ‘전기를 많이 소모한다’ 등의 이유로 천대받는데다가 저가경쟁 때문에 평가절하되는 것에 아쉬움을 갖고 이 분야에 뛰어들어 프레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로 마음먹었다.
“안전성과 청결은 물론 기존의 프레스가 작업진행여부와 상관없이 기계를 계속해서 작동시켜야 하는 단점을 개선해 작업을 진행할 때만 기계를 작동시킬수 있게 전자석과 서보모터를 이용한 프레스를 개발해 최대 1/6로 전력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언급한 조 대표는 “일본제품의 경우 프레스 한 대당 가격이 1억 5000만 원 정도 하는데 테크아이에서 이를 국산화에 성공해 절반 가격인 7500만 원에 공급하고 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렇듯 기술과 실적 모두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아이테크는 올해 중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자사 프레스 제품의 우수성을 더욱 공격적으로 알릴 계획을 갖고 있다.
조 대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저가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중국에서 장비를 만들면 30%이상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중국인들의 자국 브랜들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점을 이용해 우리 제품을 제대로 만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시장에서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우리 제품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시장을 독식할 수도 없고, 복사품도 쏘아져 나올 것”이라고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나름의 문제점을 제시한 조 대표는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현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해 우리 제품을 소개하는 한편, 자동차 전장 분야에도 진출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